![이명은 귀에서 시작되지만 괴로움은 뇌에서 증폭된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2/31915_33705_4357.jpg?resize=600%2C400)
밤이 되면 집은 조용해지는데 귀 안에서는 ‘삐―, 윙―’ 하는 소리가 선명해진다.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치며 이 소리와 평생 살아야 하나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명은 오래전부터 치료가 안 되는 병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명에 대한 기본 개념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면목소리의원 전영명 대표원장에게 이명에 관한 핵심 정보 세 가지를 들었다.
① 귀 기능 변화로 나타나는 증상
이명은 독립된 질병이 아니다. 청각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신호에 가깝다. 노화, 소음 노출, 스트레스 등으로 귀의 감각 입력이 줄어들면 뇌가 이를 보완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
전영명 대표원장은 “이명 소리 자체보다 그로 인해 일상에 불편이 생기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불안·불면·집중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를 치료 대상으로 본다.
② 뇌의 해석에 따라 더 커지거나 작아져
이명은 귀에서 시작되지만 괴로움은 뇌에서 증폭된다. 뇌가 이명을 위험한 신호로 해석하면 불안과 긴장이 커지고, 자율신경이 영향을 받아 소리는 더 크게 느껴진다. 반대로 이명을 의미 없는 소음으로 인식하면 뇌의 소리 여과 기능이 작동해 점차 배경음처럼 밀려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잠을 못 잔 날 이명이 심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③ 치료의 목표는 ‘신경 쓰이지 않게 하는 것’
전 대표원장은 “이명 치료는 소리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명에 대한 잘못된 믿음과 공포를 줄이고, 조절 가능한 상태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치료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전 원장은 이를 ‘생각 바꾸기 치료’라고 했다. 이명을 위협적인 병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귀 기능 변화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소리는 통제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라 조절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다.
상담과 이명 재훈련 치료를 통해 뇌의 해석이 바뀌면 이명으로 인한 불편이 먼저 줄어든다. 이 단계가 지나면 소리의 강도나 빈도도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