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웹툰] 동화의 감성과 아름다움으로 엮은 웹툰 ‘엄마 만나러 가는 길’


<엄마 만나러 가는 길>  

장르 판타지, 육아물, 힐링

작가 고먕

네이버 웹툰, 2024. 11. 25. ~ 2025. 06. 30. 연재 (완결) 

2023년 네이버 웹툰 지상최대공모전 2기 독자 인기상을 수상했다.

2025년 8월, 단행본(2권) 출간




​웹툰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갈무리.
​웹툰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갈무리.


웹툰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 정답이 없는 물음에 다양한 답이 돌아온다. 


“스토리가 중요하다.” 


“웹툰의 연출은 다르다.” 


“캐릭터가 생생해야 한다.” 


“에피소드의 개연성이 필요하다.” 등등 


각자의 취향, 또는 이야기와 작품을 만드는데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요소를 열심히 주장하고, 설파한다. 그런데 의외로 ‘그림’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는 경우는 드물다. 단지 연출과 표현이 잘 되어 있느냐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던 듯하다. 그림은 기본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일까? 그림의 호불호, 완성도보다는 콘텐츠로서의 재미에 집중한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웹툰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갈무리.
웹툰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갈무리.


그렇지만 <엄마 만나러 가는 길>을 보면 웹툰이 시각언어로 이루어진 매체임을 명확하게 이해하게 된다. 단지 그림만으로도 감정과 여운 그리고 다음 화로 넘어가는 기대를 만들어주는 힘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웹툰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갈무리.
웹툰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갈무리.


<엄마 만나러 가는 길>에는 사실 왠지 익숙한 이야기들의 반복 또는 구성이 있다. 고아원의 아이들 이야기, 그리고 황야와 도시에서 불량한 동행이자 보호자와의 만남, 아이와 보호자의 성장과 믿음 등이 그렇다. 어디선가 본듯한 로드무비의 서사와 동행과 성장의 에피소드 등과 같은 전통적인 이야기의 감성에 기대고 있다. 


다만, 그 전통적인 서사를 지겨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이런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쯤 어김없이 배신을 하는 구성과 연출이 적절히 배치되었다는 게 첫 번째 이유인 듯하다. 


웹툰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갈무리.
웹툰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갈무리.


그걸 또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독특한 설정과 신기한 세계관을 촘촘하게 엮어 놓았기 때문이라고 나름 생각하게 된다. 마치 <서부소년 차돌이>를 보다가 <스타워즈>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놀라움과 어이없음이 당당하게 펼쳐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각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눈빛과 표정만으로 감성이 전해지는 표현이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소화해준다.   


웹툰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갈무리.
웹툰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갈무리.


인상적인 이미지로 시작되는 <엄마 만나러 가는 길>은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아이의 감성, 교류하는 느낌의 터치가 실제 보는 이들의 마음을 건드리듯 스며든다. 마치 파스텔의 색연필로 막 스케치한 듯 한 컷 한 컷이 마치 동화의 그림처럼, 서정적이며 감성적인 느낌을 진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론 너무 길게 이어지는, 그래서 가끔 부담스러운 감성 연출과 에피소드 사이의 급격함과 어색함이 드러나기도 한다. 


“나? 후원자 필요 없어.”  


“100밤만 자면 온대.”  


잔잔하게 마음을 흔드는 감성이 돌출적인 이미지와 리듬감과 충돌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런 혼란과 기대가 교차하는 연출은  마치 동화 사이에 웹툰을 잠깐씩 막간 무빙으로 넣은 듯한, 여운과 관찰의 시점까지 전해주는 아름답고, 섬세하고, 가끔 코믹한 그림으로 순화되는 듯하다. 선 하나하나를 예쁘게 칠한 듯한, 그러면서도 귀엽고, 또 격렬한 표현이 전편 가득 채우면서 시선과 마음을 이끌기 때문이다.  


웹툰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갈무리.
웹툰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갈무리.


배경이 전환하면서 갑자기 아이 성장극이 SF 활극으로 바뀐 이후 액션의 섬세함은 조금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때쯤 “이렇게 아름다운 SF 액션이 가능하구나”하는 놀라움으로 상황을 반전시켜주는 식이다. 


그래서 <엄마 만나러 가는 길>은 대사가 필요 없는, 아름다운 동화와 감성의 연작과 같은 웹툰으로, 익숙한 잔잔함과 편안한 약간의 신파를 느끼고 싶은 여리고, 피곤한 이들에게 참으로 좋은 작품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웹툰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갈무리.
웹툰 ‘엄마 만나러 가는 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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