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형인데 연비가 무려 18km/L”…그랜저, 인기 많은 이유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연비와 경제성, 그리고 상징성까지 담은 차량이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다.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25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1년 새 월평균 5700대 이상 판매되며 아반떼와 쏘나타를 제치고 ‘국민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판매량 돌풍에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큰 역할을 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6리터 싱글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파워트레인은 230마력의 힘을 내면서도 복합연비 18km/L를 달성한다. 

도심에서는 18km/L, 고속도로에서는 17.9km/L를 기록하며 경쟁 모델 대비 확실한 경제적 우위를 제공한다.

가솔린 모델이 7.8~11.7km/L 수준임을 감안하면 차이가 극명하다.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가격은 하이브리드가 4354만원~5393만원, 가솔린은 3798만원~5302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초기 비용은 높지만 연료비 절감 효과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다.

외관 역시 주목받는 부분이다. 전장 5035mm, 전폭 1880mm, 휠베이스 2895mm라는 수치는 준대형 세단다운 당당한 체격을 드러낸다.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수평형 램프와 삼각형 패턴의 그릴은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실내 공간은 패밀리카로서의 매력을 배가한다. 뒷좌석은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제공하며 열선 시트, 송풍구, USB 포트 등 편의 기능이 두루 갖춰져 있다.

운전석은 최신 기술이 집중됐다.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직관적인 버튼식 공조 시스템이 탑재돼 있으며, 내비게이션과 음성인식 성능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주행 성능은 일상에 초점을 맞췄다. 2.5리터 자연흡기 엔진의 가속력은 0~100km/h를 8초대에 끊으며 부족함이 없다. 

서스펜션 세팅은 ‘슈퍼 컴포트’를 표방한다. 저속에서는 다소 단단한 느낌을 주지만, 고속에서는 안정성이 부족한 절충형 특성을 띤다. 

다양한 연령층과 용도를 고려한 조율이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랜저의 매력은 분명하다. 4000만원대 초반부터 누릴 수 있는 준대형 세단의 체급, 사회적 상징성,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델의 유지비 절감 효과까지 고려하면 시장에서 독보적인 가치를 제시한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준비하고 있다. 

주행 안정성과 서스펜션 세팅이 개선된다면, 그랜저는 ‘성공의 아이콘’에서 ‘국민 세단’으로 진화하는 상징적 모델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