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서 중입자치료 첫 도입…시화병원, 글로벌 의료관광 사업 이끈다


시화병원 전경.

시화병원 전경.


남촌의료재단 시화병원이 ‘꿈의 암 치료’로 불리는 중입자치료 도입에 나서며 글로벌 의료관광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화병원은 외국계 운용사인 인마크자산운용과 17일 시화병원에서 ‘의료관광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총 5000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통해 중입자연구소와 의료관광호텔을 설립하고, 병원 측이 이를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기관은 연내 지자체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 건축 설계 및 인허가를 거쳐 2027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입자치료는 고난도 암 치료에 활용되는 기술이자, 향후 의료관광의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시화병원과 인마크는 중입자센터를 통해 내국인 암 환자 대기 수요를 일부 해소하고, 연간 약 1만 명 수준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목표 수익은 1억6000만 달러 규모다. 


시화병원은 연간 외국인 환자 11만여 명을 진료하며 우수한 의료관광 실적을 거둔 곳으로 평가받는다. 2025년 보건복지부 의료관광 유공 표창 등 성과를 이어가면서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으로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시화병원은 미래 특성화 전략인 ‘올인원 인천-시흥 의료관광 특구’ 프로젝트를 실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송도 지역의 소아응급시설 부족 해소 ▶성형·피부미용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제진료센터 및 의료관광호텔 개설 ▶기존 시화병원 내 중입자센터 도입을 통한 암 치료 목적 의료관광객 유치 등을 아우른다.


한편 시화병원은 당초 중입자치료센터와 의료관광호텔을 송도에 유치하기로 논의했으나 인허가를 주관하는 인천경제청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시흥 유치 중심으로 계획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