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물었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 어떠셨나요?”

- 오랜만에 극장가가 활력으로 가득 찼다
– 오랜만에 극장가가 활력으로 가득 찼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 반응 조사 결과

50명 중 13명 극찬, 31명 긍정, 2명 평범, 4명 부정

※ 해당 기사에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이하 무한성 편)’이 개봉 전부터 사전 예매량 92만 장으로 2025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개봉 직후에는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 일본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 오프닝 등 신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우며 흥행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록에 따르면 무한성 편은 개봉 2일 만에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25년 개봉한 모든 영화 중 최단 기록이다. 특히 개봉 3일째 누적 106만 명을 기록한 ‘아바타: 물의 길’을 뛰어넘은 수준으로 흥행 신기록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기자는 지난 11일 언론 시사회로 감상한 이후 다시 한번 감상하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이번에는 IMAX가 아닌 일반 상영관으로 예매했다. IMAX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일반 극장에도 관람객이 많이 몰릴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늘 한산했던 극장이 활기로 가득했다. 예상대로 대다수가 무한성 편을 예매했다. 연인들, 학생들, 가족들은 물론 혼자 온 관람객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무한성 편을 관람했다.

일반 상영관과 IMAX를 비교하면 화면 크기보다 사운드가 가장 체감됐다. 밀폐되면서도 무한히 펼쳐진 기이한 공간이 메인 무대인 만큼 사방에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사운드 효과 여부에서 체감이 확 달라지는데 일반 상영관의 사운드는 일차원적이라 아숴웠다. 초회차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되도록 4DX에서의 관람을 추천한다.

사운드 외 나머지는 만족스러웠다. 초회차에서 보지 못했던, 듣지 못했던 요소들을 더 정확하게 캐치했고 다양한 리뷰어들이 알려준 팁과 장면들을 집중적으로 보니까 초회차와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문득 궁금했다. 다른 관람객들도 정말 재밌었을까. 직접 확인하기 위해 한동안 극장에 남아 소감을 물어봤다. 약 50명에게 물어본 결과 44명이 극찬했다. 대부분 원작을 감상했으며 연출, 작화, 보이스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관람객은 대부분 전투와 교체되는 회상 장면에서 지루하다고 말했다. 원작이나 전편을 보지 않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무한성 편을 본 관람객은 평범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애니 유튜버, 영화 평론가들의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하루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한 만큼 상영 기간 동안 역대급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연 무한성 편이 오랜만에 불어온 극장가의 활력을 오래 유지해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 편은 혈귀의 본거지 무한성에서 펼쳐지는 ‘귀살대’와 최정예 혈귀들의 최종 결전 제1장을 그린 영화다.

■ 관람객 주요 감상평


31세 도정* 극찬: 애니메이션이 원작의 감동을 못 따라오고 이질적인 오리지널 장면으로 몰입감을 깨는 경우가 많았는데 무한성 편은 연출, 작화, 구성, 연기 모두 정말 완벽했다. 원작의 개그적 표현을 그대로 사용한 장면이 있다. 흠을 전혀 발견할 수 없는 작화 속에 다소 어울리진 않았다. 하지만 그런 컷을 넣는 방식으로 원작을 감상했을 때의 추억도 함께 느꼈다. 기유와 아카자의 싸움 마지막에서 컷으로만 표현한 방식도 마찬가지다. 다음주에 또 영화관을 방문할 계획이다.

35세 유정* 긍정: 애니는 재밌었는데 솔직히 무잔이 불쌍하다. 자신의 숙원을 풀 수 있는 열쇠는 네즈코도 찾아주고 귀살대 본거지도 찾고 무한성으로 판도 잘 깔아줬다. 아카자가 다른 생각을 품지 않았다면 탄지로와 기유가 숙원을 이룰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26세 신이* 긍정: 원작의 흐름 속에 원작에서 보여주지 않은 장면으로 이야기를 매끄럽게 완성시키는 구조가 마음에 들었다. 젠이츠와 스승이 생과 사의 경계에서 만났을 때 눈물이 났고 도우마의 전투 장면에선 분노도 샘솟았다. 시노부가 얼마나 화났을지 감정이 교류될 정도로 완벽한 연기였다. 원래 기유라는 캐릭터를 좋아했는데 정말 멋있게 나와서 만족스럽다. 

29세 성민* 긍정: 무조건 돌비 추천. OST만으로 극장 방문이 아깝지 않은 애니메이션이었다. 입지 편부터 합동 강화 훈련 편까지의 OST가 관련 장면마다 절묘하게 사용하니까 전편 기억까지 자연스럽게 떠올리면서 볼 수 있었다.

26세 박미* 긍정: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어떤 기술을 사용할 때 기술명을 말하고 시전한다. 이 방식이 개인적인 몰입감을 너무 저해했는데 귀멸의 칼날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기술명을 시전과 동시에 혹은 시전이 끝나고 말한다. 이 부분이 마음에 든다. 나 혼자만 레벨업, 블리치 등 액션 애니메이션의 작화가 전반적으로 상향됐지만 역시 유포터블이 최고다. 다음 편이 너무 기다려진다.

33세 박주* 긍정: 도우마와 시노부가 싸우는 구간 빼고는 거의 계속 울었다. 젠이츠 너무 기특하다. 하쿠지와 코유키 회상 장면 내내 눈물이 나오더라. 마지막에 하쿠지가 지옥으로 갈 수 없으니까 코유키가 함께 지옥불로 들어가는 연출은 감동 그 자체다.  

33세 김재* 부정: 전투, 회상이 반복되는 구조인데 회상 장면 대비 전투 장면이 너무 짧다. 회상 장면이 기니까 보면서 루즈해졌다. 굳이 3부작으로 나눌 필요가 있었을까. 원작 팬들 입장에선 좋아할 만한 구조였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