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보조배터리 화재 불안, 제주항공도 충전 금지 ‘강수’…실효성은?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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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른 기내 보조배터리 사고에 대응해 승객 안전을 강화하고자 항공기 내 보조배터리 사용·충전 규칙을 재정비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22일부터 전 노선에서 기내 보조배터리를 이용한 충전을 전면 금지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이스타항공이 같은 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LCC 업계에서는 두 번째다. 또한 단락 방지를 위한 절연테이프 제공, 방염 격리 보관백 의무 탑재, 온도 감응형 스티커 부착 등 안전장치도 강화됐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보조배터리 기내 안전관리 강화 방안’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다만 업계에선 단순 충전 금지 조치만으로는 발화 위험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국내에서 5년간 발생한 기내 보조배터리 사고는 13건으로, 이 중 몇 건의 발화 사고가 충전 중 벌어졌는지 혹은 자가발화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는 발표된 바 없다.


제조사의 설명 등을 토대로 충전 과정에서 열이 발생한다는 것을 추정할 때, 충전 중 발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는 있다. 다만, 발화에는 배터리 결함 및 보호회로 문제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기에 사고 발생 자체를 차단할 수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이스타항공에 이어 제주항공까지 ‘기내 충전 금지’라는 승객의 자유를 제한하는 ‘강수’를 두자,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창환 기자]

항공기내 보조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으나, 사실상 보조배터리 사용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어 각 항공사별로 안전 규정 차원에서 ‘기내 충전 금지’ 수준의 승객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글=이혜수 기자, 사진=이창환 기자]


항공사 잇따라 규정 강화하지만…하늘에서 터지는 폭탄 못 완전히 못 막아


국내 항공사들은 만에 하나라는 개연성을 두고라도 기내 보조배터리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규칙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 기내 충전과 사용을 전면 금지하며, 반입 시 비닐백 포장 등 단락 방지 조치를 의무화 방침을 발표했다. 티웨이항공은 선반 열 감지 스티커와 ‘NO BATTERY’ 태그를 부착하고 단계별 안내 방송으로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탑승 시 안내 방송 및 절연테이프 제공을 통해 승객이 비상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보조배터리를 몸에 지니거나 좌석 앞주머니에 보관하도록 안내했다. 역시 선반 보관은 금지다.


아울러 대한항공, 아시아나, 이스타, 에어프레미아 등 국내 6개 항공사는 보조배터리가 유실물로 발견될 경우 분실물로 보관하지 않고 즉시 폐기하는 방침을 정했다. 


가까이 중국에서는 국내선을 대상으로 자국 3C 인증을 통과하지 않은 보조배터리의 기내 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강력한 관련 규제를 적용 중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각각 인증 기준이 달라 공항 보안검색 현장에서 일일이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에 항공 안전 규정 수준에서 용량을 제한하거나 위탁 수화물이 아닌 기내반입 수화물로 구분하는 데 맞추고 있다. 사실상 전면 금지 조치 도입은 어렵다는 판단이 나오는 이유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사실상 보조배터리 사용 금지 권고 및 사고 예방 조치까지를, 현재 적용가능한 범위라고 보고 있다”라며 “항공사 규칙 강화도 중요하지만 승객 스스로도 보조배터리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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