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길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LG전자의 ‘마이컵’은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 재사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리필·세척 인프라 서비스다. 마이컵의 기술적 기반은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매장에서 이용자가 이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여전히 관찰이 필요하다. 매장별 발견성·인지성 차이와 초기 이용 패턴을 고려하자면, 마이컵의 확산 여부는 향후 조정 과정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성능은 확인, 소비자 체감 요소는 개선 여지
LG 마이컵은 고온 세척과 살균으로 컵을 빠르게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위생 성능 자체는 긍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지만, 세척 과정이 외부에서 확인되지 않는 점은 소비자에게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최근 위생 관련 기기에서 작동 과정의 가시성을 중요하게 보는 소비 트렌드를 고려하면, 완료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이용 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거론된다.
매장 내 ‘발견성’과 ‘인지성’의 차이
카페 등 매장에서는 마이컵 기기의 위치와 안내 표기, 사용 장면 노출 정도가 매장별로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매장에서는 기기가 주문·픽업 동선과 떨어진 지점에 배치돼 시야에 자연스럽게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고, 작동 중·완료 상태를 구분하는 표시가 충분히 크지 않아 이용자가 상태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이런 차이는 매장 구조와 운영 방식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측면도 있다. 모든 매장 환경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 해도 운영 방식과 공간 구성에 따라 이용 경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실제 이용 패턴을 더 폭넓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습관으로 자리 잡기 위한 조건
마이컵은 컵을 즉시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세척·살균 인프라다.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 재사용 흐름을 일상적인 습관으로 정착시킨다. 이와함께 위생 기기를 넘어 친환경 소비 행동을 유도하는 생활 습관형 시스템이라는 평가다.
다만 이런 목적이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세척 과정과 완료 상태 안내의 명확성, 매장 동선과의 연결성, 사용 장면 노출 확대 등 이용자 경험 요소가 더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마이컵은 아직 도입 초기 단계인 만큼, 소비자 반응과 매장 운영 방식, 브랜드 전략에 따라 향후 역할이 더욱 구체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타벅스 자양사거리점에 배치된 LG 마이컵. [이코노미톡뉴스 유형길 기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1/414313_217576_2110.jpeg?resize=600%2C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