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려 앉아 김장했더니 허리 ‘악!’…통증 막는 비책은


김장 후 허리 통증이 이틀 이상 지속한다면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출처: Gettyimagesbank]

김장 후 허리 통증이 이틀 이상 지속한다면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출처: Gettyimagesbank]


첫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는 절기 소설(11월 22일)이 성큼 다가왔다. 이 무렵이면 본격적으로 김장철이 시작된다. 이때 장시간 쪼그려 앉아 김치를 담그다 보면 허리에 무리가 가기 십상이다. 녹색병원 신경외과 이응재 과장은 “특히나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이 경직되고 척추 주변 근육과 혈관도 수축해 유연성이 떨어지기 쉽다”며 “이로 인해 척추 통증을 겪는 일이 잦아진다”고 했다.


김장 후 찾아오는 척추 통증의 원인은 대부분 요추(허리뼈) 염좌다. 요추 사이를 고정하고 지탱하는 인대와 근육이 늘어나거나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주로 잘못된 자세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장시간 허리를 구부린 자세를 취할 때 나타난다.


이를 예방하려면 김장 과정에서 허리 부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일단 김장 시작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10분 동안 쉬어주고, 무거운 짐은 두 사람이 함께 나눠 들도록 한다. 바닥보다 식탁에 앉아서 바른 자세 유지하기, 바닥에 앉아서 한다면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이용하거나 등을 벽에 붙이기 등도 척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척추 통증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회복된다. 다만 통증이 이틀 이상 지속한다면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급성 요추 염좌 역시 치료의 때가 중요하다. 단순 통증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약해진 인대와 근육이 허리를 제대로 지지하지 못해 오랜 시간 고생할 수 있다. 특히 퇴행성 변화를 겪고 있는 중장년층의 경우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요추 염좌로 진단되면 초기에는 약물치료·물리치료·주사치료 같은 보존치료를 시행한다. 소염제, 근육이완제 등을 처방해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이후에도 호전이 없으면 재생을 촉진하는 주사치료를 고려하는 식이다. 통증이 경감됐다면 물리치료나 운동치료를 통해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이미 허리 주변 인대와 근육이 약해진 상태라면 경막외신경성형술, 디스크성형술, 풍선성형술 등 비수술 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이 계속되고 발가락 또는 발목 힘이 약해지거나 대소변 장애가 오는 마비 증세가 나타난다면 최소 절개로 진행되는 척추내시경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척추내시경은 한 개 또는 두 개의 작은 구멍을 내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넣은 다음, 의료진이 모니터로 병변을 보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절개 범위가 2cm 미만이라 출혈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고 입원 기간이 짧아 고령자·만성질환자도 적용할 수 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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