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5가 개최된 부산 벡스코 제 2전시장에 마련된 유니티 부스에서 스팀의 인기 인디게임 ‘마녀의 정원’ 데모를 시연해볼 수 있다. 마녀의 정원은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등급으로 1080개 리뷰 중 94%가 호평을 남긴 수작이다
비교적 짧은 시연 시간임에도 마녀의 정원이 대중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로그라이크 장르 게임으로 적당히 빠른 템포를 지녔고, 난도 역시 유저 수준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도전적이며 승부욕을 자극한다. 캐주얼하게 즐기기 좋은 로그라이크다.
마녀의 정원을 침식하는 ‘나하트라’라는 존재에 맞서 이를 봉인하기 위한 티파티를 열기 위해 동료 마녀를 모으기 위한 주인공의 여정을 그린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스토리를 함께 감상하는 구조다.
진행 방식은 ‘컬트 오브 더 램’과 비슷하다. 다양한 루트로 나뉘고, 각 방마다의 보상이 다르게 설정된다. 어떤 선택을 내렸냐에 따라 게임 양상이 달라진다. 패시브 스킬을 강화할 수 있고, 스킬을 강화할 수 있다. 중요한건 두 가지 모두 고를 순 없다.
또한, ‘하데스’처럼 영구적 강화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사망해서 첫 스테이지로 돌아가면 캐릭터를 영구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최대 체력이 증가하거나, 기초 공격력이 증가하거나 기본 공격 속도가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스탯을 얻는다.
새로운 스킬이 추가되는 건 없고, 메커니즘이 바뀌는 선택지가 몇가지 있는 정도다. 로그라이크 입문자에게는 꽤 괜찮은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캐릭터의 능력이나 강화 빌드의 가짓수가 다양하지 않은 만큼 다양한 조합을 연구하며 최적의 빌드를 구성해가는 다른 로그라이크 게임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몬스터의 종류가 적고 캐릭터의 능력이나 강화 빌드의 가짓수가 적다. 다양한 조합을 연구하며 최적의 빌드를 구성해가는 다른 로그라이크 게임에 비하면 금방 게임이 루즈해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선택의 가짓수가 적다보니 로그라이크 장르임에도 무작위성도 살짝 부족한 편이다. 선택을 두고 쫄리는 느낌이 있어야 그 맛이 제대로 사는 데 랜덤성이 크게 없어 그에 대한 기대감이나 상실감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적당한 템포의 로그라이크이면서 캐릭터 특색이 뚜렷하고, 팀 타파스 특유의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스토리텔링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로그라이크 입문작으로 손색없는 수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