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도근시 라섹, 부작용 확률을 낮추고 우수한 시력을 얻기 위해서는?




초고도근시 환자에게 시력교정수술은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교정 효과만을 기대하기보다, 눈이 그 과정을 안전하게 감당할 수 있는지부터 면밀히 따져야 한다. 실제로 본원에 내원했던 20대 A씨의 사례는 초고도근시 라섹을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A씨는 근시 약 -9.75디옵터, 난시 약 -3.6디옵터로 근시·난시 합도수가 -13디옵터를 넘는 초고도근시·난시 상태였다. 두꺼운 안경으로 인한 불편함이 컸지만, 콘택트렌즈 착용 시 충혈과 건조 증상이 심해 일상적인 렌즈 착용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한 안경으로 교정 가능한 최대 시력도 0.8~0.9 수준에 머무는 약시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의 초고도근시에서는 렌즈삽입술을 우선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A씨는 눈 안의 공간을 의미하는 안내공간 깊이가 기준치보다 얕아, 렌즈삽입 시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렌즈삽입술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었고, 라섹 가능성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게 되었다.


초고도근시 라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력이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는가’가 아니다. 수술 과정 자체가 눈에 무리가 되지 않는지, 장기적으로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교정해야 할 도수가 높을수록 각막 절삭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수술 전 단계에서 각막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철저히 평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요소는 각막의 두께와 형태이다. 충분한 각막두께가 확보되어야 필요한 절삭량을 감당할 수 있고, 수술 후에도 안정적인 잔여각막을 남길 수 있다. 잔여각막이 지나치게 얇아질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각막 형태 변화나 외부 자극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초고도근시 라섹에서는 단순 수치 계산이 아니라, 실제 각막 구조가 안정적인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각막지형도 분석 역시 매우 중요하다. 각막의 미세한 비대칭이나 불규칙한 패턴은 일반 근시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초고도근시에서는 수술 안정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각막의 탄성, 강성도와 같은 생체역학적 특성까지 평가해야 수술 후 장기적인 형태 유지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각막 상태뿐 아니라 눈 내부 구조에 대한 평가도 병행되어야 한다. 안압이 높은 경우에는 수술 후 각막혼탁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점안약 사용에 제한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회복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암실 동공 크기가 큰 경우 야간 시야에서 빛 번짐이나 눈부심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수 있어, 수술 계획 단계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초고도근시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망막 주변부 이상이나 시신경 변화 여부 역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A씨의 경우 각막두께, 각막지형도, 각막의 탄성 및 강성도를 포함한 2중 정밀검사 결과 구조적인 안정성에 큰 문제가 없었고, 수술 후에도 충분한 잔여각막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또한 반복 검사에서도 측정값의 큰 변동이 없어 수술 계획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라섹 수술을 시행하였으며, 수술 전 설정한 목표 시력은 최대 교정시력 수준인 0.9였다. 수술 후 1개월 시점에 목표 시력에 도달하였고, 이후 4개월 이상 경과한 시점에서도 0.9~1.0의 시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사례는 초고도근시라고 해서 라섹 수술이 무조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그 전제 조건은 매우 명확하다. 각막과 눈 내부 구조가 수술을 안전하게 감당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확인하기 위한 철저한 검사와 보수적인 기준 적용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초고도근시 라섹은 일반적인 라섹보다 고려해야 할 변수가 훨씬 많고, 회복 과정에서의 불편함이나 부작용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시력 개선 기대만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충분한 설명과 검사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조건이 맞는다면 초고도근시에서도 라섹을 통한 안정적인 시력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 출발점은 언제나 안전성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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