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가 중증 심장질환 환자를 위한 초소형 인공심장 펌프 ‘임펠라CP(사진ㆍImpella CP with SmartAssist)’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임펠라CP는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최대 5일 동안 좌심실의 펌프 역할을 대신해 혈액순환을 유지해주는 기계적 순환보조장치다. 생명 유지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장비다.
임펠라CP는 최소침습(경피적) 방식으로 대퇴동맥을 통해 심장 내부로 삽입된다. 작은 펌프가 심장 안에서 직접 혈액을 끌어올려 전신으로 보내는 구조다. 분당 최대 4.3L의 혈류를 공급해 급격히 떨어진 심장 기능을 대신해주고, 심장이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벌어준다.
이 장치는 2008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뒤 미국·유럽·일본 등에서 널리 사용돼 왔다. 지금까지 전 세계 40만 명 이상의 심인성 쇼크·고위험 시술 환자에게 적용됐다. 국내에서는 급성심근경색에 의한 심인성 쇼크 환자 치료 목적의 사용 허가를 받았고, 희소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심인성 쇼크는 심장의 펌프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주요 장기까지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치명적 응급 상황이다. 급성심근경색, 심부전 악화, 심장 수술 후 쇼크 등으로 생긴다. 치료가 늦어지면 병원 내 사망률이 최대 50%에 달한다. 초기에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순환보조가 필수적이다.
사망 위험 16% 감소
임펠라의 효과와 관련, 지난 8월 유럽심장학회(ESC)에서 발표된 DanGer Shock 연구는 10년 추적 관찰에서 임펠라 치료가 표준 치료 대비 사망 위험을 16.3% 낮춘다고 보고했다.
해당 연구는 덴마크·독일·영국에서 심인성 쇼크를 동반한 심근경색 환자 36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다. 임펠라 치료군은 6개월 사망률이 12.7% 낮았고, 10년 장기 추적에서도 유의한 생존율 개선을 보였다. 이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_에 실렸다.
오진용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 북아시아 지역 총괄사장은 “임펠라 인공심장 펌프는 중증 환자의 생존율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심장질환 환자들이 더 빠르고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 옵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응급 상황 심인성 쇼크, 이럴 때 의심
-가슴 중앙부에 짓누르는 듯한 통증·압박감
-숨이 가쁘고 호흡이 힘듦(호흡곤란)
-손·발이 차갑고 축축해짐(말초 혈류 감소)
-피부가 창백하거나 푸르게 변함(청색증)
-극심한 피로감, 어지럼증, 실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맥박이 약해짐
-혼동, 불안, 의식 저하 등 정신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