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세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치매 인구 100만 시대를 맞았다. 대한치매학회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90.4%가 치매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을 느꼈으며, 81.2%는 중증 치매로 인한 의료·돌봄 비용 증가를 인식했다.
치매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뇌 손상이 발생해 인지·운동 기능에 장애가 생겨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3대 원인 질환으로는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를 꼽는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뇌의 특정 부위에서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쌓여 신경세포 간 연결이 손상되고 결국 세포 사멸로 이어진다. 초기엔 최근 기억을 잊는 경향으로 시작해 점차 언어, 판단력, 행동 조절 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알츠하이머병은 수많은 생활습관과 위험인자가 질병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잠재적인 발병 위험인자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고 생활습관을 바로 잡으며 영양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도 관리해야 한다.
실생활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치매 위험 인자 관리법
영양
– 과일·채소·통곡물·생선·올리브유 중심의 식사로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인다.
– 저지방·저염식은 고혈압을 예방하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운동
–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 또는 주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한다.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하고 인지 기능을 보호한다.
– 근력 운동과 복합 운동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수면
– 깊은 수면 중엔 뇌척수액의 흐름이 증가해 알츠하이머병 병리 물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된다.
– 규칙적인 시간에 깊은 수면을 유지하는 습관을 들인다.
– 수면 중 호흡 장애를 치료해 인지 기능 저하의 위험을 줄인다.
정확한 질환 정보 제공, 정부 지원책 소개

대한치매학회가 최근 치매 조기 관리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과 건강 행동을 촉구하고자 ‘2025 치매 백서’를 발간했다.
치매 백서에는 정확한 질환 정보를 비롯해 최신 진단법과 치료법, 국내 치매 유병 현황 및 핵심적인 정부 지원 제도를 총망라했다. 대한치매학회 최성혜(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 이사장은 “최근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치매의 조기 진단과 치료 가능성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며 “대한치매학회는 새로운 진단과 치료 기법이 국내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질환 교육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번 백서는 일반인도 알기 쉽도록 내용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치매 백서는 총 8개 목차로 구성돼 있으며, 절반가량을 ‘치매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설명으로 꾸렸다. 초기 치매 단계에서 시행할 수 있는 최신 감별 검사와 치료법을 소개한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 초기에 생체표지자를 활용한 정확한 진단과 원인 조절 치료법을 적용하면 중증 치매로 악화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한 치매 예방 12가지 수칙을 안내하고, 경도인지장애·치매 환자와 가족이 알아두면 좋은 정부 정책 지원 정보를 수록했다. 대한치매학회 정지향(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홍보이사는 “경도인지장애와 같은 치매 고위험군,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이 최신의 치료 혜택과 예방법을 숙지하고 정책 지원을 충분히 인지하고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