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보다 훨씬 더 가성비”…1600만원대에 사는 수입 미니밴

국내 미니밴 시장은 기아 카니발이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고차 무대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오딧세이. [사진=혼다]


특히 가격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도 신차에 뒤지지 않는 상품성을 지닌 수입 미니밴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중 혼다 오딧세이는 1600만원대 매물까지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혼다 오딧세이 매물은 총 66대다. 


등록된 매물 대부분이 5세대 모델이며 2021년 이전 생산된 초기형 차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오딧세이. [사진=혼다]

오딧세이. [사진=혼다]


가장 저렴하게 올라온 차량은 1650만원이다. 하지만 실제 중고차로 가치있는 무사고 및 10만km 미만 주행거리로 보면 가격대는 25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차량 크기에서도 오딧세이는 당시 경쟁 모델을 압도했다. 


전장 5190mm로 동시대 토요타 시에나와 카니발을 모두 웃돌고 전폭 역시 넓어 실내 공간에서 여유를 확보했다.


편의 사양 역시 차별화 요소였다. 2열 전동 슬라이딩 도어와 전동식 테일게이트가 기본으로 적용됐으며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오토홀드 기능, 차선 유지 보조, 1열 통풍시트 등 동급 모델에서 보기 드문 사양을 제공했다.


오딧세이. [사진=혼다]

오딧세이. [사진=혼다]


심장부에는 V6 3.5리터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284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당시 세계 최초로 적용된 10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대배기량 엔진의 연비 부담을 줄였다. 복합 연비는 9.2km/L로 경쟁 모델 대비 조금 더 효율적이었다.


오딧세이. [사진=혼다]

오딧세이. [사진=혼다]


혼다 특유의 내구성도 강점이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행 가능한 모델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신차 시절 5700만원대에 판매되던 가격 대비 현재 중고차 시세는 경쟁 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져 가성비가 높아졌다.


올해 2월 출시된 5세대 후기형은 일부 디자인과 편의사양 개선이 이뤄졌지만 실질적인 차별성은 크지 않았다. 


오딧세이. [사진=혼다]

오딧세이. [사진=혼다]


신차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희미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오딧세이는 여전히 실속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카니발 중심의 미니밴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준수한 편의성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