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리자드 ‘하스스톤’은 현재 도적의 시대다. 전설 상위 구간 4할이 넘는 점유율로 두 판 중 한 판은 도적과 만나는 불쾌한 나날이 지속 중이다. 그럼에도 33.2.2 패치 밸런스 조정에 도적 카드는 보이지 않았다. 유저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이유다.
개발진 코멘트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패치노트에서 “이번 메타에는 여러 직업과 전략을 아우르는 다양한 덱이 사용되고 있으며, 서로 밸런스도 잘 맞는 상태”라며 “미니 세트 출시에 앞서 균형을 흐뜨러뜨릴지 모를 큰 변화를 주는 것은 자제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강력한 모습을 보이던 ‘올빼미우스 OTK 드루이드’와 ‘떡대 사냥꾼’에 조정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빼미드루의 키 카드 ‘아미드랏실’과 떡대냥꾼의 ‘예약석’ 두 카드가 너프에 이름을 올렸다.

OTK 속도를 늦추기 위해 아미드랏실은 기존 4마나에서 5마나로 하향된다. 예약석 역시 초반 폭발적인 덱 파워를 조금 느려지게 만들기 위해 기존 3마나에서 4마나로 너프했다. 극어그로 성향이었던 떡대냥이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점유율로 보나 승률로 보나 납득할 수 없는 너프 패치다. 빼미드루는 점유율 7% 내외이고, 승률도 5할을 겨우 넘는 실정이다. 떡대냥은 전설 1000등 이내 메타 덱으로 집계되지도 않고, 다이아 구간까지 합쳐도 점유율 2.5%에 승률은 52%를 오간다.
두 덱 모두 조정의 대상이 될 만큼 뾰족한 지표를 보이던 덱이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도적을 제외한 모든 덱들의 점유율과 승률은 고만고만한 실정이다. 그런 만큼 33.2.2 패치에 도적이 누락된 건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 도적은 약한 타이밍이 없다. 카운터도 없는 무상성 덱이다. 전설 1000등 이내에서만 ‘퀘스트 흑마법사’에게 47% 승률로 저조한 모습을 보이는 정도다. 그외 구간에서는 모든 덱을 상대로 승률 5할을 넘긴다.
현재 도적은 미러전으로 승률이 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거의 두 판에 한 번꼴로 도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미러전이 없었다면 현재 도적은 승률마저 하늘을 뚫었을 가능성이 크다.
빼미드루가 너프됨에 따라 도적의 점유율은 더 올라갈 예정이다. 마땅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덱이 현재 메타에 없기 때문이다. 신규 미니 세트가 나오기 전까지 최소 2주는 넘게 남았다. 건강한 메타를 위해 33.2.2 패치에서 도적 너프를 감행했어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