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서비스 개선 집중 위해 AGF 불참”

스마일게이트가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이하 카제나)’의 서비스 개선 집중을 위해 애니메이션 게임 페스티벌(이하 AGF 2025) 참가를 취소했다. AGF는 매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최대 애니, 게임 행사다. 

카제나 운영진은 7일 공식 공지를 통해 “현재 발생 중인 이슈 해결과 서비스 안정화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이번 AGF에 참가하지 않는다”며 이용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최근 게임 운영 및 소통 논란이 이어진 상황을 고려하면 오프라인 행사 참여보다 내부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제나는 ‘에픽세븐’ 개발사로 알려진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제작한 서브컬처 장르 RPG다. 지난 10월 22일 글로벌 출시 직후 만족도를 충족시키지 못한 완성도로 국내 유저 커뮤니티에서 강한 반발을 샀다.

팬들은 콘텐츠 볼륨과 스토리 완성도가 기대 이하인데 정식 출시를 감행한 대응에 비판했다. 서비스 과정에서는 인게임 이슈를 비롯해 일부 결제 이용자의 계정이 초기화되는 사건까지 발생해 신뢰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스토리 방향성이 도마에 올랐다. 여성 NPC들이 특정 남성 NPC에게 호감을 드러내는 연출이 반복되면서 거부감을 키웠다. 여기에 더빙 문제도 겹쳤다. 영문, 일문 버전보다 한국어판에서 해당 문제가 더 두드러진다는 비교까지 나오며 ‘한국 이용자 홀대’ 논란으로 번졌다.

논란 확산 이후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 겸 카제나 총괄 PD는 직접 방송에 출연해 “스토리 변경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다”고 밝히며 사과했으나 이 과정에서 경쟁작 타이틀을 직접 언급하면서 BM을 비교하거나 기존 시나리오 라이터의 원안을 부정적으로 거론하는 발언을 남기며 또 한 번 역풍을 맞았다.

자연스럽게 매출 지표에도 부정적 영향이 번졌다. 11월 7일 모바일인덱스 기준 카제나는 구글 플레이 매출 27위, 애플 앱스토어 78위까지 하락했다. 일본 시장에서도 상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AGF 불참 선언은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수습 모드’로 완전히 들어갔다는 신호로 읽힌다. 외부 노출과 홍보를 당분간 최소화하고 내부 문제 해결과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이용자 신뢰 훼손이 매출과 평판에 직결된 만큼 이번 결정이 향후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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