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여름이 가고 선선한 계절이 찾아오자 캠핑, 피크닉은 물론이고 추석 벌초까지 야외 활동이 늘고 있다.
가을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이 시기, 보이지 않는 작은 진드기가 건강을 위협한다. 풀숲에 숨어 있는 진드기에 물리면 단순한 가려움이 아니라 쯔쯔가무시증 같은 심각한 감염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적 혈관염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팔이나 다리, 머리, 목 같은 노출 부위나 습한 부위를 물어 체액을 흡인할 경우 진드기 유충 속에 있던 쯔쯔가무시균이 인체 내로 들어가 병을 일으킨다.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같이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한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폐렴이나 급성 신부전, 뇌염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야외 활동 후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자가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피부에 작은 검은 딱지가 생기는 건 진드기 물림의 흔적이자 조기 진단의 중요한 단서다. 증상을 가볍게 여기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열이나 몸살 기운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긴 옷·토시·장화 착용하기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기 ▶야외활동 후 바로 샤워하고 옷 세탁하기를 실천하는 게 좋다. 유성선병원 응급의료센터 한규홍 전문의는 “작은 실천이 큰 감염을 막는다”며 “감염병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이며, 가을철 야외활동에 주의를 기울여 조기 예방과 건강관리로 안전한 일상을 보내자”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