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지난 6월 공개 이후 2달째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청 횟수 2억 3600만 회를 넘으면서 넷플릭스 영화부문 ‘최다 시청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태풍급 인기 속에서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 캐릭터도 흥행을 든든히 버텨주는 신스릴러(명품 조연)로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영화 속 한국 전통 문화 고증에 힘입어 한국인뿐 만이 아니라 외국인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20~30대를 비롯 다양한 세대가 찾아온다.
올해 관람객은 8월까지 지난해 연간 378만 명보다 30만 명을 넘는 수치로 박물관 80년 사상 첫 5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케데헌’에 등장한 호랑이 캐릭터 ‘더피’와 까치 캐릭터 ‘서씨’에 영감을 준 전통 민화 ‘작호도(鵲虎圖)’ 그림으로 만든 배지는 연일 매진행렬이다. 최근에는 일시 품절사태가 맞기도 했다

‘작호도’는 까치와 호랑이를 같이 그려져 ‘까치호랑이도’로 불리기도 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더피와 서씨는 루미와 헌트릭스 팀을 돕는 조력자 캐릭터로 나온다. 더피는 환상적인 파란색 호랑이로, 서씨는 눈이 세 개인 까치로 주연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는 조연이 되었다.
민화는 조선 후기 서민들에게 유행하는 ‘백성의 그림’이다. 전문적인 화가가 아닌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해학과 유머가 섞인 그림이다. 이와 함께 호랑이 자개 노리개 제품 판매도 덩달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애니메이션 속 ‘헌트릭스’와 대결하는 ‘사자보이스’들이 쓰고 등장한 한국 전통모자인 ‘갓’도 화제몰이다.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은 한복에 갓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해외에서는 로마 교황청의 김대건 신부 동상 앞이 북적였다. 갓을 쓴 김 신부상 앞에서 애니메이션 속 ‘사자보이스’를 상상하면서 사진을 담아 SNS에 올리고 있다.

한편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서울의 여러 장소는 일찌감치 관광명소가 되었다. 대표적인 공간이 낙산공원과 북촌 한옥마을이다. 루미와 진우가 데이트를 즐긴 곳이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남산N타워와 명동, 한강, 목욕탕, 한약방 등도 글로벌 팬들의 호기심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