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컬처트랜드 2025 – 웹툰, 여전히 희망을 노래하다 


‘K-컬처트랜드 2025’ 웹툰세션에서는 김소원 경희대학교  학술연구교수의 진행으로 재담미디어 박석환 이사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임재환 교수가 한국 웹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K-컬처트랜드 2025’ 웹툰세션에서는 김소원 경희대학교 학술연구교수의 진행으로 재담미디어 박석환 이사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임재환 교수가 한국 웹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수원에 있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는 ‘K-컬처트랜드 2025’ 행사가 열렸다. 그중 첫째 날인 26일에 마지막 컨퍼런스는 ‘웹툰’을 주제로, 김소원 경희대학교  학술연구교수의 진행으로 재담미디어 박석환 이사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임재환 교수가 한국 웹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시간, 상당히 압축적으로 진행되다보니 정말 많은 내용들이 논의되었고, 다양한 정보와 전망이 교차하였다. 비록 그 내용은 보다 정돈되어 책으로 발간될 예정이지만, 당일 현장에서의 생생한 육성을 들어보고자 조금 길고 시간은 지났지만 세 대담자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간단하게나마 중계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녹음된 내용을 원문 그대로 옮기려고 노력했지만, 주변이 소란스러워 일부 참석자의 발언과 다를 수 있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과 세계의 웹툰, 위기인가 조정인가? 


김소원 교수는 이번이 세 번째 트렌드였지만 가장 힘든 준비시간이었다고 토로하였다. 하지만 희망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전국에 웹툰학과가 굉장히 많이 생겼어요. 이 졸업한 학생들 졸업할 학생들 어찌 될 것인가 고민을 했는데 다행히 사전에 이 두 분 선생님들하고 토론을 했을 때 굉장히 희망적인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박석환 재담미디어 이사.
박석환 재담미디어 이사.


현재 웹툰업계의 현실과 고민이 그와 같다. 이에 박석환 이사는 인도계 미국 리서치 보고서로 그 희망의 근거를 덧붙여주었다.  


“2030년까지 약 67조 원 규모 정도로 성장할 거다 추측치를 냈더라고요. 놀라운 시장 규모라고 봐야겠죠. … 성장률도 평균 한 1%대 이상씩 계속 성장할 거다 하는 전망들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거 보면 국내 시장에서 약간 위축기에 도달해 있긴 한데, 이거는 어떻게 보면 지속성장해 왔던 시절에서 약간 흐름이 조금 위축되는 정도 단계지 시장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임재환 청간문화산업대학교 교수.
임재환 청간문화산업대학교 교수.


임재환 교수 역시 선택과 집중 그리고 재편을 이야기한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유럽 권역에서의 카카오가 철수를 한다든가 다소 비관적인 어떤 소식들이 들리는데, 사실 이게 사업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는 측면이 드는 것 같아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엔데믹 상황에서 다시금 재편되고 있다 그런 느낌입니다.” 


이때 중요한 게 플랫폼사업자가 어디를 주목하는가를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김소원 교수가 정리하듯 대담자들은 우상향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거기에 덧붙여서 김소원 교수는 26년 전망을 묻는다. 


임재환 교수는 월별 이용자와 금액은 상승하고 있다는 걸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한다. 


“웹툰 엔터테인먼트 IR 경영 지표 자료를 보면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다소 감소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내용은 월간 유료 콘텐츠 이용자 수의 평균 결제액이 높아졌다. 일본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약 3배 정도 많은 한 22달러 정도를 월 결제를 하고 있고, 특히나 우리가 이제 지금 주목해야 되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기타 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12.4달러로, 한 11% 정도로 증가를 했어요.” 


특히 임 교수는 2천만 명 정도의 북미시장의 유저 수 가운데 약 75% 정도가 제트(Z)세대라며, 그들이 좀 더 충성 고객이자 유료 결제로 전환하고 있음을 근거로 들었다. 


이번 컨퍼런스의 대표적인 타깃은 제트세대였다. 디지털 신종족이기도 한 이 자유로운 세대의 향방이 앞으로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핵심적인 키가 될 듯하다.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컬처트렌드 2025.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컬처트렌드 2025.


여기에 박석환 이사는 현재가 전 세계적으로 동시 소비가 이루어지는 시장이 되었지만, 웹툰 산업만의 특징을 살펴봐야함을 지적하였다. 웹툰은 (상대적으로) 투자금액이 작은 편이고, 그러다보니 특정 취향 콘텐츠도 제작이 된다. 그리고 번역을 하고 그 취향을 확인하다보면 해외에서의 연재는 상당한 시간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이른바 대박을 쳐서 시장 자체를 크게 성장시키는 어떤 콘텐츠가 나온다고 하면 그 콘텐츠의 영향력이 바로 실시간으로 미국 시장이나 일본 시장에 있는 게 아니라 몇 년 이후에 그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미국 시장이나 일본 시장에서 웹툰 쪽이 커졌다라고 하는데, 그쪽 시장, 만화 산업계에서 보기엔 한국의 웹툰이라는 게 들어와서 이제 막 자리 잡고 있는 이런 정도로 보고 있어요.” 


비록 세계적인 관심은 확인이 되었지만 지역별 차이, 콘텐츠 소비의 특징을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은 유료로 구매해서 소비하는 시장이 어느 정도 안착되어 있는 상황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 소비 시장이 훨씬 크거든요. 근데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예요. 북미 시장이나 이런 쪽도 유료 결제율이 높아지고 하지만 여전히 70~80% 이상의 독자들은 무료로 소비하길 원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유료 구독 콘텐츠 매출 규모보다 광고 시장의 매출 규모가 훨씬 커요. 그건 또 어떤 측면에서 이슈가 있냐면 광고를 잘 받아들이는 콘텐츠의 형식과 장르가 있고, 구독 유료 결제를 잘 이끌어내는 형태의 콘텐츠들이 좀 결이 다르게 있거든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무협 장르와 '화산귀환'.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무협 장르와 ‘화산귀환’.


김소원 교수는 최근에 독일을 다녀왔다면서, 일본만화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지역이었는데, 이번에 서점에서 웹툰 단행본과 포스터를 많이 봤다고 한다. 시간차가 있겠지만, 희망적이라는 글로벌 상황을 정리하면서 다음으로 일본의 시장에 대해 좀 더 깊게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일본에서) 카카오와 라인 그러니까 네이버와 카카오의 계열사들이 오랫동안 압도적으로 1, 2위를 차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최근에 일본에서도 세로 스크롤 만화를 적극적으로 시도를 하고 있어요. 대문자 웹툰은 일본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등록 상표로 사용하고 있어서 그걸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카카오 같은 경우에는 ‘스마트툰’이라고 사용을 하고, 일본계 회사들이 ‘타테요미 망가’ 그러니까 세로로 읽는 만화 혹은 세로 스크롤 만화 이런 표현을 사용을 해서 그 만화들을 서비스를 하고 있고 이런 중에 몇몇 작품들이 좀 대중적인 성공을 보여주는 그런 작품들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지?”  


글로벌 시장에서의 약진은 또다른 경쟁의 시작이기도 하다. 케이컬처트렌드 2025.
글로벌 시장에서의 약진은 또다른 경쟁의 시작이기도 하다. 케이컬처트렌드 2025.


사실 최근 일본의 만화나 IT 기업이 보이는 한국에 대한 반응은 업계나 학계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그들이 상당히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반응과 호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임재환 교수 역시 1월 포럼에서 일본과의 네트워킹 시간에서 확인한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고 고백을 한다. 다만 그와 관련해 일본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이현석 레드세븐 대표의 충고를 덧붙여 준다. 


“(일본의) 이런 웹툰에 대한 관심은 한국의 웹툰 업계에 있어서는 기회이자 위기일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일본 시장에서 한국의 웹툰을 바라보는 시장이 굉장히 편협하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 말은 뭐냐면 <나 혼자만 레벨업>이라든가 로판(로맨스판타지) 같은 콘텐츠 IP들이 대단히  흥행에 성공을 하면서 일본 시장에서 바라보는 웹툰이라고 함은 다양한 담론을 담고 있는 이런 장르가 아니라 특정 장르에 굉장히 특화된 콘텐츠로 이해를 하고 계시다는 얘기였어요.” 


일본의 편협한 시각도 고려해야 하고, 다양한 담론이 없고, 특정 장르에 치우치는 상황을 짚는다. 로판, 불륜 등만 찾는 현실을 덧붙여준다. 아마존 재팬이나 메챠코믹 등 산업계와 대학 등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이게 언제 대체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김소원 교수 역시 일본이 변화하는 상황이라며 긴장해야 한다는 걸 지적하였다. 여기에 박석환 이사는 웹툰이 과도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임을 덧붙여준다. 


“주간 연재에 올-칼라로 올라온다. 손목이 나갔다, 눈이 말라 시력이 나빠진다는 산업증후군까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화 퀄리티가 높은 한국 작가들이 2000년대 초반 일본으로 갔을 때 길들이려는 그들의 모습을 되새겨주기도 한다. 결국 그때의 풍경이 20년 뒤인 지금 웹툰계에서도 재연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덧붙였다. 지금 현재 웹툰업계가 놀라운 속도와 가성비로 주목받고 있지만, 속도와 과도한 노동, 저렴한 노동력 등 여전히 경쟁력이지만 좋은 일은 아님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임재환 교수는 북미시장,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과 네이버에 관한 좋은 뉴스가 들려왔음을 이야기한다. 결국 의문은 왜 디즈니가 이렇게 움직일까가 아닐까? 임 교수는 영상 협업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듯 하다며, 제트세대에게 친숙한 웹툰 IP의 경쟁력을 말한다.  


박석환 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인지된 캐릭터가 있나?”는 질문을 하면서 그 효과에 대해 짚어준다. 


“넷플릭스에 트레일러가 올라오면 원작인 웹툰의 매출이 300% 이상 올라간다고 해요. 원작 콘텐츠의 수요가 글로벌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거죠. 네이버가 이제 디즈니 IP를 웹툰으로, 저렴하게, 영상은 넷플릭스 플랫폼으로 상영되면 전 세계 엔터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흐름이 된다.”   


이제 이야기는 두 번째 세션인 ‘AI와 웹툰’으로 넘어간다. 몇 년 전부터 이현세 작가와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재담미디어의 입장과 아직 연재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기술적 한계를 먼저 이야기한다. 그리고 박석환 이사는 정서적인 문제와 진입장벽을 먼저 이야기한다. 하지만 노동이슈까지 생각해봤을 때 누군가는 풀어내야 하는 과제라고도 말한다. 


“얼굴의 동일시 이슈가 있었는데,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하지만 옷 갈아입기 이슈가 발생했다. 이는 옷이 없는 만화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도 역시 많이 해결되어, 내년 하반기 상용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의 동의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박석환 이사는 이를 ‘교환가치’의 문제라고 말을 하고 있다. 이에 김소원 교수는 인공지능 때문에 강의평가에서 아픈 과거를 갖게 된 임재환 교수에게 질문을 넘긴다. 


“23년부터 강의 때부터 인공지능을 소개하는 걸 꾸준히 해왔다. 그런데 6월초에 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났다. 마침 학기말이었고, ‘교수님이 그럴 줄 몰랐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매년 학생들의 반응이 달라지고 있다. 수용의 태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임 교수는 학생들의 변화된 태도를 말하지만, 여전히 독자는 다르다는 점을 짚어준다. 여전히 “딸깍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비난하는 독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은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패러다임이 진화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였다.  


김소원 교수 역시 리포트의 퀄리티가 갑자기 급격히 높아진 것을 느꼈다고 한다. 챗GPT가 도와주는 것이고, 이미 학생들의 일상까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소원 교수는 체크가 필요함을, 그리고 법적인 속도도 고려해야 함을 이야기하면서 일차 인공지능 토론은 마무리되었다. 김소원 교수의 말처럼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고 있었다. 


최근 웹툰의 경향과 하이퍼리얼리즘을 이야기 중인 케이컬처트렌드 2025.
최근 웹툰의 경향과 하이퍼리얼리즘을 이야기 중인 케이컬처트렌드 2025.


세 번째 주제로 논의된 것은 인기 작품의 경향과 흐름이다. 


김소원 교수는 최근 좀 더 작품이 다양화된 듯하고, <화산귀환> 이후 무협 월드의 귀환이라는 화두를 박석환 이사에게 묻는다. 


박 이사는 무협이라는 장르가 환상성과 확장성이 극대화 되는 곳이라면서, “무협 작가들이 소설이 위축되자 만화 스토리로 진출하고, 이후 TV, 애니메이션으로 갔다가 게임까지 작업하고 있다. 기본 영웅 서사에 완벽하게 적응한 작가들”이라는 무협 장르만의 특징을 말해준다. 다만 결국 유사작품이 많아진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음도 덧붙여 말한다. 


거기에 이어서 김소원 교수는, “또한 19금 고자극 로맨스가 인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이 중년 독자를 겨냥한 ‘하이퍼리얼리즘’의 득세가 아닌지를 묻는다. 


박석환 이사는 “10대 때 무료로 웹툰을 즐기던 이들이 2~30대 성숙해고, 네이버의 기존 독자들은 더 자극적인 걸 찾는다”면서, 최근 등장하는 고자극 작품을 40대 여성 독자가 많이 소비하면서 최근 그들을 타깃으로 하는 공격적인 작품, 즉 <만남어플중독>, <마흔 즈음에>, <송이연 50살, 이혼 한 달 차> 등과 같은 작품이 많아지고 있는 현상을 설명하였다. 


이에 임재환 교수는 “이는 장르라기보다는 담론의 확산으로 보인다. 대안가족(정상가족과는 다른)의 등장”이나 다양성의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하였다. 


시간이 촉박한지 김소원 교수가 바로 다음 주제인 “양강체제, 괜찮은가?”를 묻는다.  


최종 MVP 후보로 추천된 작품들.
최종 MVP 후보로 추천된 작품들.


임재환 교수는 다양성은 결국 방향성을 찾아갈 것이라 보았다. 디즈니와 네이버의 협업은 북미 제트세대에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박석환 이사는, “네이버에 한 달 970편, 카카오는 750편 정도를 연재하고 있다. 26년 과연 1000편이 넘을까?”가 현재의 관심이라고 말한다. 


“생산량이 너무 많다보니 매출의 리딩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분산된다는 것이다. 편수를 줄이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통제가 되다보니 제작사들이 문이 안 열린다는 불평과 하소연을 하게 된다. 그래서 더 공격적인 작품, 더 재미있고, 더 자극적인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박석환 이사의 말처럼 장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요일별 1~10위 매출이 분산되고,결국 편당 제작비 하향 추세가 현재 업계의 분위기인 셈이다. 박석환 이사가 추정하기에는 “50화 기준 23년에는 1편당 1.3억~2억 내외, 24년에는 4~8천 내외”가 평균 제작비라는 것이다. 


어쩌면 고자극이나 제작비의 하락과 경쟁이라는 건 다양한 상황이지만, 워낙 집중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런 몇 가지 방법들이 이전처럼 전체 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지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아마 양강체제 또는 1강 1중의 체제 자체보다 문제는 다양한 경로와 육성의 시스템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한두 기업의 정책이 전체 창작과 유통의 방식을 왜곡시키는 게 아닌지를 짚어보아야 할 듯하다. 


MVP에 선정된 '미래의 골동품 가게'.
MVP에 선정된 ‘미래의 골동품 가게’.


마지막 주제는 MVP 후보와 선정이었다. 다양한 작품들을 추천했고, 선택을 받은 김소원 교수는 가장 예쁜 오각형의 모양이 만들어지는 작품이라며 구아진 작가의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MVP로 선정하였다. 그렇게 논의가 마무리되려는 시점에 급하게 서두른 덕에 좀 더 진행이 가능하다는 사인이 전달되었다. 그러자 임재환 교수부터 AI에 관해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을 펼쳐놓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현재 콘텐츠업계는 AI 이야기가 중심이고, 그만큼 관심과 화두라는 의미이겠다. 


먼저 임재환 교수는 “AI에 의존하거나 주체성을 상실하는 것”에 대한 경고를 꼭 말해야 함을 지적하였다. 


이에 박석환 이사 역시 위험한 존재이기는 하다고 인정을 한다. 


“교육부에서는 사교육 방지를 위해 예술대학에서 실기를 보지 않으면 지원을 해준다. 결국 실기를 보지 않는 학교의 비중이 늘어나고, 그만큼 훈련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그 훈련시간은 AI가 대체하지 않을까? 현재의 중학생이 진입하는 시기가 되면 전혀 다른 방식의 예술교육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걱정과 기대가 공존하는, 패러다임 시프트의 시기라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서 임재환 교수는 AI 큐레이션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인다. 최근 플랫폼에서 앞 다퉈 도입한 인공지능 큐레이션 덕분에 “2.7배 선택률이 높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정밀 타격은 다양성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 임재환 교수의 고민이었다. 그 고민은 현재 작가와 산업계가 모두 가지고 있는 우려이자 불안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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