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이 쏘아 올린 문화의 가교 ”게임, 장인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나다”

정기환 마케팅 전략팀장(좌측부터), 조길현 대표, 최정인 명인, 손대현 명인 (사진=최은상 기자)
정기환 마케팅 전략팀장(좌측부터), 조길현 대표, 최정인 명인, 손대현 명인 (사진=최은상 기자)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IP ‘쿠키런’이 60여 년을 이어온 장인의 손끝과 만나 시공간을 초월한 예술적 가교로 거듭났다. 

22일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쿠키런 아트 콜라보 특별전’ 언론 공개회는 단순한 게임 홍보의 장을 넘어, 한국 전통공예의 정수와 현대적 미디어 아트가 결합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떻게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자리였다.

이번 전시는 2024년부터 이어온 쿠키런 킹덤의 ‘에이션트 쿠키’와 ‘비스트 쿠키’ 10종의 서사를 무형문화유산 장인 10인의 작품으로 재해석하며, 가장 한국적인 공예가 글로벌 콘텐츠와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폭발적인 문화적 에너지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에 대해 “가슴이 벅차다”는 소회와 함께, 이번 전시가 한국 전통문화와 쿠키런 캐릭터를 잇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장임을 천명했다. 

조 대표는 쿠키런을 글로벌 슈퍼 IP로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사진=최은상 기자)
조 대표는 쿠키런을 글로벌 슈퍼 IP로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사진=최은상 기자)

조 대표는 쿠키런이 모바일 세상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가장 진보적인 형태인 미디어 아트와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슈퍼 IP로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단순한 캐릭터 사업을 넘어, 한국 문화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는 과정을 목도하며 모든 세대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데브시스터즈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전시의 핵심은 ‘피상적 결합’을 경계하고 캐릭터의 깊은 서사와 공예의 본질을 일치시키려 노력한 점에 있다. 정기환 마케팅 전략팀장은 전통문화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탄생 당시 시대를 사로잡았던 ‘재미와 가치’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쿠키런의 세계관과 각 캐릭터가 가진 고유의 철학에 가장 부합하는 전통공예 분야를 선정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으며, 이러한 진정성이 있었기에 서로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던 장인들과 게임 개발사 간의 유기적인 협업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쿠키런의 세계관의 고유 철학에 가장 부합하는 전통공예 분야를 선정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사진=최은상 기자)
정 팀장은 쿠키런의 세계관의 고유 철학에 가장 부합하는 전통공예 분야를 선정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사진=최은상 기자)

특히 이번 협업은 수십 년간 외길을 걸어온 명인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자 용기였다. 60여 년간 나전칠기에 몸담아온 손대현 명인은 젊은 세대가 나전칠기를 그저 ‘할머니가 쓰시던 오래된 가구’ 정도로만 치부하는 현실에 가슴 아팠던 과거를 회상했다. 

손 명인은 평생을 바친 이 예술이 세계에 더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제안을 수락했으며, 쿠키런과의 만남이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 젊은 층에 전파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자수 공예의 최정인 명인 역시 처음에는 게임 캐릭터와의 콜라보가 가능할지 걱정이 앞섰으나, 안 해본 새로운 작업을 수행하며 느낀 신선함이 큰 자극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최 명인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친구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으며, 앞으로도 전통 공예가 대중과 소통할 기회를 더 많이 마련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전시 오픈을 앞두고 커팅식을 진행하는 관계자들 (사진=최은상 기자)
전시 오픈을 앞두고 커팅식을 진행하는 관계자들 (사진=최은상 기자)

전시는 전통의 보존에만 머물지 않고 미디어 아티스트 집단 ‘엔에이유’와의 협업을 통해 공간 전체로 그 감동을 확장했다. NFC 기반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는 관람객이 전통 공예 작품과 직접 교감하며 캐릭터의 서사 속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장치가 되었고, 이는 과거의 유산이 현대 기술을 통해 어떻게 미래적 콘텐츠로 변모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정기환 팀장은 프로젝트 영상을 처음 공개했을 때 가졌던 우려와 달리, 해외 팬들이 한국 전통공예의 정교함과 서사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장인정신은 국경을 넘어 글로벌 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번 인사동 전시를 발판 삼아 미국 진출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계획이다. 게임에서 출발한 쿠키런 IP가 다양한 산업과 예술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IP’로서 세계 시장에서 한국 문화의 깊이를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다. 

■ 언론 공개회 Q&A 

Q. 미국 진출을 언급했는데 구체적인 일정이 어떻게 되는가?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 전시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기획 단계부터 충분히 고려한 사항이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 아트와 결합하여 진행되는데, 이에 사용되는 설치물을 향후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Q. 해외 팬들을 위한 도슨트나 안내 책자가 준비되어 있는가?

정기환 팀장: 도슨트 지원 언어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예매를 돕고 있으며, 실제 해외 팬들 역시 소셜 채널을 통해서도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Q. 전시 해외 확장과 관련해 미국 외에 추가로 고민 중인 지역이 있는가?

정기환 팀장: 전시라는 특성상 한 번에 여러 곳으로 진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다양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고 유저도 많은 만큼, 새로운 국가로 전시를 진출시키고자 한다.

 

Q. 인게임 콘텐츠나 브레이버스 TCG 사업 등 게임 내부적인 측면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는가?

정기환 팀장: 한국 문화를 접목하는 활동을 실제 게임에 녹여내고 있다. 다크카카오 왕국 자체가 한국 문화 양식을 배경으로 하는 세계관을 갖추고 있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에도 전시 콜라보를 활용한 특별 게임 모드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측면으로 확장했다.

TCG의 경우 디지털 게임으로 확장하기 위해 개발 중이며, 우선은 오프라인 카드 자체가 시장에 안착하고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TCG는 흑요석 작가와 협업한 콜라보 카드 및 플레이매트 등이 이미 출시되어 반응이 매우 좋았고, 이에 후속 시리즈도 준비 중이다.

 

Q. 스토리 측면에서 비스트와 에이션트 서사가 막을 내리는데, 이후 프로젝트는 어떤 세계관을 중심으로 전개되는가?

조길현 대표: 5주년 업데이트와 함께 비스트 쿠키와 에이션트 쿠기의 대결, 그리고 어둠마녀 쿠키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향후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겠으나 메인 캐릭터였던 에이션트 쿠키와 비스트 쿠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계속해서 상호작용하며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이다. 앞으로는 ‘시간지기 쿠키’와 ‘시간관리국’이 등장할 예정이며 과거, 현재, 미래의 연결성이나 삶의 운명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할 계획이다.

 

Q. 마케팅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지표가 있는가?

조길현 대표: 공격적으로 투자를 전개하고 있으며, 쿠키런 IP가 새로운 사업들로 확장하는 것은 회사와 사업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다. 숏폼 영상이 많아지며 깊이 있는 경험을 하기 어려워진 시대 상황에서 한 가지 경험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올해 데브시스터즈의 기조는 ‘확장’이며 이는 세계관, 장르 및 플랫폼, 그리고 문화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금 시기에 한국의 슈퍼 IP 자산을 확보해야 문화 콘텐츠 산업의 미래가 있다. 당장의 수익 창출보다는 가치 창출이 먼저인 시기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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