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코인·미드나잇 손잡고 ‘인증 위기’ 해법… 프라이버시 중심 DID 강화

멀티체인 레이어1(Layer-1) 블록체인 크레딧코인(Creditcoin)이 프라이버시 특화 블록체인 프로젝트 미드나잇(Midnight)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과제로 떠오른 프라이버시 보호형 탈중앙 신원증명(Decentralized Identity, DID) 연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레딧코인은 3일 미드나잇과 공동 연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드나잇은 카르다노(ADA) 창립자 찰스 호스킨슨이 주도하는 프라이버시 중심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암호학 기반 데이터 보호 기술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크레딧코인의 온체인 신용 이력(Credit Reputation)과 미드나잇의 프라이버시 기술을 결합해 ‘금융 행동 기반 인간 인증(Human Verification)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크레딧코인 측은 “민감한 금융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경제활동 기록을 증명할 수 있는 DID 기술 확보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양사가 협업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심화되는 ‘인증 위기(Verification Crisis)’가 있다. AI 딥페이크 기술은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정교해졌고, 봇(bot)은 캡차(CAPTCHA)와 같은 기존 인증 수단을 손쉽게 우회한다. 소셜미디어 활동 기록도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몇 분 만에 합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로 기존 방식만으로는 인간과 AI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크레딧코인과 미드나잇은 이러한 문제의 해법을 ‘금융 행동 데이터’에서 찾고 있다. 텍스트·이미지·동영상은 AI가 쉽게 조작할 수 있지만, 장기간 축적된 실제 금융 활동은 위조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분석이다. 예컨대 3년간의 대출 상환 이력이나 지역 상인과의 반복 거래는 실제 경제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패턴으로, AI가 단기간에 생성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크레딧코인은 금융 활동을 온체인에 기록하는 신용 히스토리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미드나잇은 여기에 영지식 증명 기반 프라이버시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가 거래 규모나 거래 상대방 등 구체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일정 기간 경제 활동을 해왔다는 사실만을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크레딧코인은 이번 협력을 통해 신원 검증의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레딧코인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인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미드나잇의 프라이버시 기술과 결합해 검증 가능하면서도 사용자 중심적인 신원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딧코인의 위성 기반 인터넷 프로젝트 ‘스페이스코인(Spacecoin)’과의 연계 가능성도 주목된다. 위성 인터넷을 통해 기존 금융·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온체인 신용 이력을 쌓을 수 있어,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레딧코인 관계자는 “신원 인증은 금융 참여의 핵심 조건”이라며 “탈중앙 신원과 프라이버시 보호형 온체인 신용 이력을 결합해, 사용자가 금융 주권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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