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분리증 환자는 평소 허리를 과도하게 젖히거나 충격을 주는 동작을 피해야 한다. [출처: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1/31327_33047_1627.jpg?resize=600%2C400)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낮은 기온에 척추 주변 근육이 경직되면서 잠재돼 있던 질환이 드러나기 쉽기 때문이다. 척추분리증이 대표적이다. 척추 마디가 끊어진 듯한 질환명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중증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조기에 제대로 관리하면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뒤쪽의 연결 부위 일부가 분리된 상태를 말한다. 척추 뒤 뼈에는 척추체와 척추후궁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있다. 이 부위가 끊어지면 척추분리증이 생긴다.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젊을 땐 증상이 거의 없다가 나이가 들어 퇴행성 변화가 진행될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힘찬병원 신경외과 이동찬 센터장은 “초기에는 연결고리가 끊어져도 근육과 인대가 척추를 지탱하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이 없지만, 끊어진 척추뼈 부위에 변형이 생기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연결고리가 끊어지면 척추의 움직임이 불안정해진다. 그 결과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인대와 근육이 튼튼하면 미끄러짐이 적지만, 약하면 밀림 정도가 심해져 통증도 커진다. 척추분리증이 있을 때 허리 근육을 단련해야 전방전위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척추분리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적인 골 형성 이상 ▶무리한 운동이나 과도한 허리 사용으로 인한 반복적인 스트레스 골절 ▶허리 외상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환자의 상당수는 오랜 기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요통으로 착각한다. 나이가 들어 근육량이 줄고 인대가 느슨해지면 척추가 불안정해지며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허리를 펴거나 뒤로 젖힐 때, 오래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근육 강화하는 보존치료 먼저 시행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척추의 안정성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은 통증 조절과 기능 회복을 목표로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척추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복부와 허리의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이 센터장은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척추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전방전위증이 동반된 경우, 신경 압박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척추유합술 같이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분리증 환자는 평소 허리를 과도하게 젖히거나 충격을 주는 동작을 피해야 한다. 특히 골프·테니스·배드민턴·축구처럼 허리를 비트는 동작이 많은 운동은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복부·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과 가벼운 코어 운동이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오래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고, 허리를 곧게 펴는 습관이 중요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땐 허리를 숙이지 않고 무릎을 굽혀 들어야 한다. 이 센터장은 “척추분리증이라는 병명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이를 가볍게 여겨 관리에 소홀할 경우 척추 불안정증이나 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 진료 후 허리 근육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