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밑이 불룩 튀어나오는 하마종, 수술만이 답일까?

하마종은 침샘에서 분비된 침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점막 아래에 고이면서 생기는 낭종이다. 보통 혀 아래나 턱 밑에 부풀어 오르는 형태로 나타난다. 입안에서 투명한 물집처럼 보이거나 턱밑이 불룩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물혹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침샘의 배출관이 막히거나 손상되면서 생기는 문제다. 침샘 기능 이상이 원인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낫기 어렵고 반복적으로 재발할 우려도 높다.

대부분의 하마종은 혀 밑에 위치한 설하선에서 발생한다. 침샘에서 침이 만들어지면 입안으로 배출되어야 하지만 침이 나오는 통로가 막히면 그 주변에 침이 고이게 된다. 이렇게 고인 침이 점막을 밀어내며 물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이 하마종의 시작이다. 작은 외상이나 입안을 씹는 습관, 구강 건조나 염증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별한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크기가 커지면서 말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하마종은 형태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입안 바닥에서 투명한 물집처럼 보이는 표재성 하마종이다. 비교적 얕은 곳에 생기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진단이 쉽다. 다른 하나는 턱 안쪽 깊은 부위에 생기는 몰입성 하마종이다. 이 경우 겉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턱밑이 둔하게 부풀고 묵직한 느낌이 들며 간혹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몰입성 하마종은 초음파나 CT, MRI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서만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초기 하마종은 불편감 외에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크기가 커지면 혀의 움직임을 방해하거나 음식물 섭취 시 불편감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하마종 내부에 염증이 동반되면 붓기나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방치하면 치료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재발 위험도 커지므로 가급적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는 하마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표재성 하마종은 조대술이나 미세조대술처럼 낭종에 작은 구멍을 내어 내부의 침을 배출시키는 시술을 우선 시도할 수 있다. 시술 시간도 짧고 간단하지만 침샘이 막힌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생길 가능성이 높다. 재발이 잦거나 몰입성 하마종처럼 깊은 곳에 생긴 경우에는 설하선 절제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으로 꼽힌다. 이 수술은 하마종의 원인이 되는 침샘 자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재발률이 매우 낮다. 수술은 입안 안쪽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외부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하마종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불편감과 미용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입안에 이유 없이 부풀어 오르는 물집이 있거나 턱밑이 자주 붓는다면 하마종을 의심해야 한다. 하마종은 시진과 촉진만으로는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하고, 크기와 형태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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