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거나 입 벌릴 때 통증이 있다며 병원을 찾는 20~30대 환자가 늘고 있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과 그 주변 근육·인대에 통증이나 기능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입을 벌릴 때 통증이 있거나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거나 ▶입을 잘 벌리기 힘들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입을 벌릴 때 관절이 제자리를 벗어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 보통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하루 이틀이면 회복한다. 하지만 통증을 동반하거나 입을 여닫기 어려운 상태가 일주일 이상 이어지면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
턱관절 장애를 방치하면 입을 벌리기 어려워지는 개구 제한이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악화하면 위아래 턱의 치아가 맞물리는 교합에 영구적인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통증이 지속되면서 턱관절 주변 근육이 민감해져 피로감이 심해지고 식사·대화 등 기본적인 활동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만성화하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되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턱관절 장애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행동 조절, 약물, 물리 치료, 주사 치료, 교합안정장치 등을 병합해 진행한다. 생활습관 교정도 중요하다. 가장 기본은 평소 턱에 힘을 빼는 습관이다. 가만히 있을 땐 위아래 치아가 2~3㎜ 정도 떨어져 있는 것이 정상이지만, 무의식중에 이를 꽉 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음, 엄, 얼, 앰’ 같은 발음을 반복하면 턱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된다.
턱관절 장애는 수면 부족, 스마트폰 과사용, 스트레스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면 부족과 피로는 턱관절 회복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므로 평소 충분히 숙면해야 한다. 특히 스마트폰은 잠들기 전 오래 사용하면 거북목을 유발하고 수면의 질이 떨어져 잠들기 전에는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과도한 스트레스도 어깨와 안면 근육을 긴장시켜 이갈이나 이를 악무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턱관절 장애는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반복되는 통증이나 움직임의 불편감이 있다면 정확히 진단을 받고 생활습관을 점검해야 한다”며 “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일상 속 작은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턱관절 건강 지키는 얼굴 스트레칭법
1. 입을 천천히 벌렸을 때 광대뼈 아래 움푹 들어간 부위를 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면서 입을 벌렸다 다무는 동작을 반복한다.
2. 귀 아래, 턱관절이 만나는 부위 오목한 지점을 가볍게 누른 상태로 입을 여닫는 동작을 반복한다.
3. 입을 다문 상태에서 ‘음, 엄, 얼, 앰’ 등 치아가 맞닿지 않는 발음을 반복 연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