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까지 D‑1년, 대한항공·아시아나 ‘화학적 결합’ 최대 난제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이혜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사 임직원 사이에 형성된 어색한 기류가 이어질 모양새다. 양사 근무 환경 변화와 직급·임금 체계 차이, 사번·연차 산정 방식 등을 둘러싼 불만이 누적되며 조직 내부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이 항공편 운영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로 이전하면서, 두 항공사는 본격적으로 ‘한 방’을 쓰게 됐다. 그러나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근무 인력이 집중되자, 현장 직원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주차장과 비행 준비실 등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일부 보도에서는 ‘터미널 이전 첫날부터 갈등이 발생했다’라는 내용도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내년 상반기까지 T2 인근 2층~지상 5층, 연면적 2만6011㎡ 규모의 ‘인천 운영센터(IOC)’를 구축할 계획이지만 완공 전까지 혼선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통합 앞두고 임직원 박탈감·갈등, 조직 안정화 문제 해결 시급


업계에서는 터미널 이전으로 물리적 거리는 좁혀졌지만, 진짜 과제는 양사 근로자 간의 ‘화학적 결합’이라고 말한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의 경우 입사 후 인턴 기간이 2년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은 1년으로 정규직 전환 시점과 연차 산정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같은 해 입사자라도 아시아나 직원의 연차가 유리하게 반영될 수 있어, 대한항공 직원들의 박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금 격차 또한 갈등 요인으로 꼽힌다. 2025년 3분기 기준, 양사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격차는 약 3000만 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최선의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연봉을 맞추거나 일정 수준 격차를 유지하더라도 직원들의 박탈감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인수·통합 과정에서 인력 감축 계획은 없으며, 직무가 중복될 경우 직원들은 조직 내 다른 부서로 재배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합 출범을 앞두고 투자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까지 늘어날 경우, 회사의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지난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대한항공 임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같은 레벨로 인식되는 게 싫다”, “제 발로 나가게 해 주겠다” 등의 글이 게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갈등이 상대 임직원을 향해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양사 제도 조정 로드맵과 갈등 해소 방안 마련이 시급한다고 지적한다. 통합의 책임자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통합 성공 여부는 조직 안정성 및 구성원의 신뢰 회복에 있다”라고 분석한다.


‘자녀와 함께하는 안전체험’ 행사 참가자들이 응급처치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모습.[대한항공]

‘자녀와 함께하는 안전체험’ 행사 참가자들이 응급처치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모습.[대한항공]


대한항공, “통합 직원 프로그램으로 신뢰와 결속 다질 것”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양사 화학적 결합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나 T2 이전에 맞춰 ‘통합 비행 준비실’을 개장해 양사 객실승무원들이 같은 공간에서 근무 전 대기와 휴식을 함께하며 사실상 ‘한 팀’ 체제를 경험하도록 했다. 


지난 22일에는 아시아나항공 주최 양사 직원 및 자녀 60명과 함께 ‘Why? 항공과학 탐험교실’이 진행됐다. 아시아나항공 정비 격납고에서 항공기 정비 체험과 직업 교육을 통해 양사 가족의 교류를 장려했다. 대한항공도 이달 들어 세 차례나 양사 직원 및 자녀 100명을 대상으로 ‘자녀와 함께하는 안전체험’행사를 개최해 정서적 결속과 끈끈한 신뢰 구축을 모색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 역시 통합 이후 화학적 결합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직원·승무원 대상 자녀 초청 행사나 가족 프로그램에 대한 직원들의 호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직원들이 순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원 감축은 없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며, 임금 격차 등과 관련해서도 현재로서는 추가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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