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쓰다 어깨 힘줄 ‘뚝’…회전근개파열 주의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는 힘줄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반복적인 어깨 사용이 큰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에서 흔히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전 연령층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팔을 자주 쓰는 습관이 문제가 돼서 생긴다.  


스포츠 활동이나 직업적 요인도 위험을 높인다.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처럼 팔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를 즐기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드는 직업군에서 회전근개파열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이진혁 교수는 “교통사고나 낙상 같은 외상은 물론 잘못된 자세와 흡연도 젊은 층에서 힘줄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결국 회전근개파열은 특정 연령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주의해야 하는 어깨 질환이다”라고 말했다. 


팔 들 때 통증·근력 저하 느껴지면 의심


다른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도 쉽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 석회화건염, 목 디스크 등과 증상만으론 구분하기 어렵다. 이들 질환은 모두 심한 어깨 통증을 유발하지만, 각각 증상의 양상은 다르다. 오십견은 팔을 움직이는 범위 제한이 심한 게 특징이다. 목 디스크는 어깨를 넘어 팔 아래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동반된다.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들거나 돌릴 때 통증이 심하다. 또한 근력 저하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어깨 통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이나 염좌로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증의 원인은 초음파나 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회전근개파열을 조기에 진단하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재활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교수는 “파열 크기가 작을 때 발견하면 작은 절개만으로 시행하는 관절경 수술을 통해 통증과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고 재파열 위험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는 재활에 힘써야 한다. 어깨 보조기 착용과 재활운동 등 체계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어깨 관절의 경직이나 재손상을 예방하려면 장기적인 재활과 운동이 필수적이다. 평소 어깨 스트레칭과 회전근개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땐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