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디센던트 검 어때? “손맛 일품 장난감 무기”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의 신규 근접 무기 ‘검’은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전투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나 시도만큼의 실전 효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검은 ‘그림자’와 ‘데우스 엑스 마누스’ 두 종류로 나뉜다. 각각의 콘셉트가 확실히 다르며, 전투 감각까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설계됐다. 그림자는 빠르고 스타일리시한 스타일이고, 데우스 엑스 마누스는 느리지만 한 방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타입이다.

그림자는 게이지를 소모해 돌진과 베기를 연계하는 기술 구조를 가진다. 차징 상태에서 공격하면 돌진 거리와 피해량이 함께 증가하고, 공중에서도 시전이 가능해 다양한 연계가 가능하다. 빠른 이동과 회피를 겸할 수 있어 공격과 이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반대로 데우스 엑스 마누스는 강력한 단일 타격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 공격 적중 시 쌓이는 ‘해방’ 스택을 최대 4회까지 모은 뒤, 특수 공격으로 이를 모두 방출하며 전방을 내리찍는다. 스택 수에 따라 피해량이 상승한다.

- 빠르고 스타일리시한 전투가 특징인 '그림자'
– 빠르고 스타일리시한 전투가 특징인 ‘그림자’

두 무기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공격 속도를 높였을 때 손맛이 분명하고, 타격 시의 반응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기존의 스킬 중심 빌드에서는 느낄 수 없던 재미가 살아 있어 전투 몰입도감이 높다. 

탄약의 경우 그림자는 충격탄, 데우스 엑스 마누스는 고위력탄을 사용한다. 두 탄 모두 일반탄보다 수급량은 적지만 실전 플레이에서는 큰 불편이 없다. 출시 전에는 글레이의 감각 증대를 반드시 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모든 계승자가 사용 가능하다.

전체적인 전투 경험은 만족스럽지만, 실전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근접 무기를 주력으로 쓰기에는 대미지가 부족하다. 상위 콘텐츠인 월 크래셔나 보이드 요격전: 심층부, 보이드 침식 정화: 도전 등에서는 효율이 크게 떨어지며, 서브 무기 정도의 위치로 한정된다.

- 데우스 엑스 마누스는 해방 4스택을 모으면 강력한 특수 공격을 사용할 수 있다
– 데우스 엑스 마누스는 해방 4스택을 모으면 강력한 특수 공격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그림자는 고유 기술 마지막 일격에 피해가 몰려 있어 거리 감이 맞지 않으면 손해가 크다. 데우스 엑스 마누스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기존 빌드 대비 화력은 낮은 수준이다. 재미는 충분하지만, 메인 콘텐츠에선 여전히 총기 또는 스킬 빌드가 압도적이다.

문제는 성능 대비 파밍 난도가 높다는 점이다. 기자는 추석 연휴 동안 중규모 설비 구역만 반복했다. 패스 보상으로 얻은 검을 제외하면, 직접 파밍한 것은 그림자 세 자루뿐이다. 도면 드롭률이 낮은 것은 둘째치고, 핵심 재료의 수급량이 지나치게 적다.

검 한 자루를 제작하려면 초미립자 합금이나 광자 결정 구조체가 각각 300개 필요하다. 중규모 설비 구역 한 판에서 평균 10~15개 정도를 얻을 수 있으므로, 최소 20~30판 이상 반복해야 한다. 게다가 상자를 열기 위한 암호 해제 키까지 요구돼, 두 검을 동시에 파밍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 추석 연휴 내내 파밍했지만 검 한 자루도 완성하지 못했다
– 추석 연휴 내내 파밍했지만 검 한 자루도 완성하지 못했다

- 검 전용 모듈 역시 다 모으지 못했다
– 검 전용 모듈 역시 다 모으지 못했다

모듈 파밍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검 전용 모듈은 중규모 설비 구역이나 월 크래셔, 액시온 평야, 합성 등에서만 얻을 수 있으나 드롭 갯수 낮다. 새로운 무기를 가볍게 즐기고 싶은 유저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이네즈와 세레나의 오버 밸런스를 의식해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은 이해된다. 하지만 슈팅이 기반인 장르에서 근접 무기를 추가했다면, 근접 전투가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에 맞게 보상이 설계됐어야 했다.

반대로 장난감처럼 부담 없이 즐기게 할 생각이었다면 파밍 난도를 완화했어야 했다. 어느 쪽이든 지금의 구조는 절반쯤 멈춰 있다.

근접 무기의 시도 자체는 분명 의미가 있다. 총기 위주의 전투 속에서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 시도였고, 시스템의 기본 완성도도 높다. 그러나 실전 효율과 파밍 구조는 분명 손을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