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조 원 공모 9배나 몰린 이유… 57회 글로벌 투자설명회 ‘열정’


포스코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1조 원 규모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를 위해 57회나 글로벌 투자 설명회를 거치는 열정으로 글로벌 신뢰를 회복했다는 평도 나온다. [이창환 기자]

포스코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1조 원 규모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를 위해 57회나 글로벌 투자 설명회를 거치는 열정으로 글로벌 신뢰를 회복했다는 평도 나온다.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도 글로벌 산업 분야에서의 포스코는 달랐다.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7억 달러(약 1조 원) 규모 글로벌 채권을 흥행시켜, K기업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수요예측에 공모액 9배의 자금이 몰려, 시장에서 ‘포스코 프리미엄’을 증명해냈다.


포스코가 지난 12일(현지시각) 총 7억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행은 5년 만기 4억 달러(약 5900억 원), 10년 만기 3억 달러(약 4400억 원)로 구성됐으며, 올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첫 미 달러화 공모채다.


포스코는 미국 국채 금리에 5년물 1.15%p, 10년물 1.30%p를 더한 최초 제시 금리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수요예측 결과, 아시아 67%, 유럽·중동 18%, 미국 15% 등 전 세계 180여 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총 66억 달러(약 9조7000억 원)의 주문이 몰렸다. 공모액의 9배를 넘는 규모다.


포스코 관계자는 13일 취재진에게 “어려운 글로벌 경기 속에서도 품질이나 경쟁력 측면에서 어느 정도 기준 이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본다”라면서 “관세 영향 등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올해 한걸음 더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 기관 대상, 투자 설명회 적극 대쉬   


강한 수요에 힘입어 최종 가산금리는 5년물 0.75%p, 10년물 0.90%p로 각각 0.4%p씩 낮아졌다. 쿠폰 금리는 5년물 4.5%, 10년물 5.0%로 확정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는 포스코의 견고한 시장 지위를 반영해 각각 ‘Baa1’과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발행은 미·중 갈등, 중동 불안, 글로벌 금리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겹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뉴욕·보스턴·런던에서 16회, 올해 1월 대만·홍콩·싱가포르에서 57회에 걸쳐 투자자 미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유럽의 관세 정책 변화,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 지정학 리스크 등 다양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시장 대응 전략과 안정적인 재무 구조, 원가 절감 성과를 강조하며 투자자 신뢰를 얻어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스코의 7억 달러 조달은 국내 외화 유동성 공급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대외 신인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낮은 가산금리는 올해 해외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인 국내 기업들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기존 채권 리파이낸싱에 사용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신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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