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서울=뉴시스]박윤서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한 번의 승리로 각종 기록을 세웠다.
에이스 코디 폰세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개막 이후 선발 15연승을 달성했으며, 김경문 감독은 개인 통산 1000승 금자탑을 세웠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연승에 성공한 한화는 시즌 62승 3무 42패를 기록하며 선두 LG 트윈스를 추격했다. 3위 롯데(58승 3무 49패)는 4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승리로 김경문 한화 감독은 통산 1000승 고지를 밟았다.
김응용 전 감독(1554승), 김성근 전 감독(1388승)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자, 역대 최고령 기록이다.

명실상부한 한화의 에이스, 그리고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한 폰세는 이날 2개의 기록을 세웠다.
폰세는 이날 선발 투수로 한화 마운드에 올라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그리그 그는 팀의 승리와 함께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선발 개막 15연승을 달성했다.
2003년 정민태(현대 유니콘스), 2017년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의 개막 14연승을 넘어선 단독 1위 기록이다.
아울러 이날 경기에 앞서 22경기에 등판해 193탈삼진을 쌓았던 폰세는 이날 9개의 삼진을 더 잡아내며 단일 시즌 최소 경기 200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시즌 23경기 만에 200탈삼진을 돌파한 그는 지난 2021년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25경기)를 넘어 KBO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던 마무리 김서현도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 시즌 26세이브에 도달했다.
반면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는 6이닝 4피안타 2실점 호투에도 시즌 4패(7승)째를 당했다.

롯데는 1회초 1사 이후 한태양이 폰세를 상대로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후속 고승민도 좌전 안타를 때리며 롯데는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다만 빅터 레이예스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롯데는 득점 없이 1회를 마쳤다.
한화 타선은 곧바로 폰세에게 힘을 보탰다.
1회말 1사 1루에 문현빈의 2루타로 1, 3루 기회를 만든 한화는 노시환의 땅볼에 3루 주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폰세의 호투가 이어지는 와중에 한화 타선도 추가 득점을 노렸다.
3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의 우전 안타로 시작해 리베라토도 연속 안타를 때려 한화는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폰세는 6회초 선두타자 전민재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김동혁과 한태양을 모두 삼진으로 잡고 2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폰세가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뒤 한화는 한승혁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롯데는 8회초 선두타자 손호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사 이후 한태양의 안타로 1, 2루 베이스를 채웠다. 한화는 마운드를 다시 김범수로 교체했으나, 고승민도 볼넷을 얻어내며 롯데는 2사 만루 역전 찬스를 잡았다.
이에 마무리 김서현이 조금 일찍 등판했고, 후속 레이예스는 타구를 그라운드 중앙 절묘한 지점으로 띄웠으나, 중견수 리베라토가 쇄도해 공을 잡아내며 한화는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김서현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한화는 이날 경기를 승리했다.

LG 트윈스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의 쾌투와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KT 위즈를 11-2로 물리쳤다.
영봉승을 수확한 1위 LG는 66승(2무 42패)째를 거뒀다.
반면 투타 양면에서 모두 고전한 6위 KT(54승 4무 53패)는 3연승이 무산됐다.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선발 투수 톨허스트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7회까지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은 7개를 솎아냈다.
아울러 톨허스트는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수확하는 기쁨도 누렸다.
경기 초반부터 톨허스트가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KT 타선을 압도했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 정리한 톨허스트는 3회말 1사에서 장진혁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권동진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회말은 공 3개로 마무리했다.
톨허스트는 4회말 기습 번트를 시도한 선두타자 앤드류 스티븐슨을 3루수 뜬공으로 막아낸 뒤 허경민과 안현민을 각각 좌익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봉쇄했다.

공격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LG 타선은 5회초 침묵에서 벗어났다.
1사에서 구본혁이 안타를 때려낸 뒤 2루 베이스를 훔친 데 이어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후속 타자 박해민이 우익수 방면 안타를 쳐 3루 주자 구본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타석에 선 신민재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터트리며 LG는 2-0으로 앞서 나갔다.
1사 3루에서는 문성주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신민재가 홈을 밟았다.
7회초 한 점을 추가해 4-0으로 리드한 LG는 8회초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1사 2루에서 오지환이 1타점 중전 안타를 생산했고, 박동원의 2루타과 구본혁의 고의4구로 일군 1사 만루에서 박해민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2사 2, 3루에서는 신민재가 격차를 7점까지 벌리는 우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KT는 2사 1, 2루에서 대타 오윤석이 2타점 3루타를 날렸으나 스티븐슨이 2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추격이 종료됐다.
오히려 LG는 9회초 박동원, 박관우가 각각 2타점 2루타를 작렬하면서 KT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LG 타선은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KT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박해민이 2타수 2안타 2타점, 박동원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KT의 선발 투수 오원석은 5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 시즌 6패(10승)째를 떠안았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KIA 타이거즈가 에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5-1로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연패를 끊은 KIA는 시즌 51승(4무 50패)째를 쌓고 다시 5위로 도약했다.
반면 8위 삼성은 3연패에 빠지며 시즌 51승 1무 56패를 기록했다.
KIA 선발 마운드에 오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자랑했다. 일찌감치 타선의 도움을 받은 그는 순조롭게 시즌 7승(2패)째를 쌓았다.
나성범(6호)과 오선우(11호)는 경기 초반부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3⅓이닝 8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그는 시즌 8패(4승)째를 기록했다.
삼성 타자들도 네일 공략에 실패하며 경기 막판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1회 이승현에게 공 29개를 던지게 한 KIA 타선은 2회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2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이 우전 2루타를 작렬하며 단숨에 득점 찬스를 잡은 KIA는 오선우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리며 2점을 선점했다.
이어 1사 이후 김호령과 이창진이 연속 안타를 때리며 KIA는 다시 득점 밥상을 차렸고, 2사 이후 김선빈이 우전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4-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초반부터 삼성을 압도한 KIA는 3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이 우월 솔로포를 날리며 1점을 더 달아났다.
KIA는 4회에도 선두타자 이창진이 좌전 2루타를 작렬한 뒤 2사 이후 1, 3루를 채우고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패트릭 위즈덤이 초구에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5회 이재현, 양도근은 3구삼진으로, 김성윤은 초구에 땅볼로 물러나는 등 삼성 타선은 KIA 네일을 상대로 무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7회까지 침묵했던 삼성은 네일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반격을 노렸으나, 8회말에도 최지민을 상대로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삼성은 9회 사사구로 1, 2루 베이스를 채우며 마지막까지 역전을 노렸으나, 1사 2, 3루에 구자욱의 땅볼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이날 경기를 패했다.

같은 시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선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3-1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54승(4무 49패)째를 쌓은 4위 SSG는 3위 롯데와의 격차를 2경기차로 줄였다.
반면 최하위 키움은 시즌 33승 4무 74패를 기록했다.
SSG의 에이스 드류 앤더슨은 5⅔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제 몫을 다했다. 그는 시즌 8승(6패)째를 달성했다.
노경은(1⅓이닝 무실점)과 이로운(1이닝 1실점)은 홀드를 추가했다. 마무리 조병현(1이닝 무실점)은 시즌 23번째 세이브를 채웠다.
리드오프 박성한은 볼넷 3개를 얻어내며 4출루 경기를 펼쳤고, 하재훈은 홈런 한 방(3호)으로 이날 경기를 SSG의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키움의 슈퍼 루키 정현우는 이날도 3⅓이닝 4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는 4월12일 한화전 승리 이후 6연패에 빠졌다.
2회초 1사 1, 3루 위기를 넘긴 SSG는 곧바로 선취 득점을 노렸다.
2회말 선두타자 현원회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1루에 하재훈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리며 SSG는 2점을 먼저 가져갔다.
SSG는 3회말 박성한의 2루타 이후 1사 2, 3루 찬스를 잡고 더 달아나고자 했으나,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직선타, 현원회는 삼진으로 돌아서며 불안한 2점 리드를 유지했다.
키움은 6회초 선두타자 송성문의 안타, 임지열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1, 2루 역전 찬스를 잡았다.
후속 최주환과 루벤 카디네스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2사까지 몰린 키움은 대타 이주형을 내보냈으나, 그가 직선타로 아웃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SSG는 7회말 1사 1, 2루에 에레디아의 타구가 내야안타로 기록되며 만루 찬스를 잡았고, 한유섬의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이어 키움은 8회초 2사 이후 최주환이 이로운을 상대로 솔로포를 뽑아내며 추격을 시도했으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 1-3으로 이날 경기를 패했다.

같은 시간 잠실구장에선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3-2 신승을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49승 6무 49패를 기록한 7위 NC는 5할 승률에 도달, 5위 KIA와 0.5경기차를 유지했다.
반면 9위 두산(45승 5무 59패)은 연패에 빠지며 시즌 60패째를 목전에 뒀다.
NC 선발 김녹원은 2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올라온 임정호는 ⅔이닝 동안 타자 6명을 상대하며 흔들렸고, 2⅓이닝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긴 전사민이 시즌 5승(6패 1세이브 6홀드)째를 쌓았다.
8회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완벽하게 막은 류진욱은 시즌 24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외국인 거포 맷 데이비슨은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에이스 콜어빈은 4⅓이닝 5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시즌 9패(7승)째를 당했다.
두산 타자들은 이날 NC(5안타)보다 많은 8개의 안타를 뽑아냈음에도 2득점에 그치며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NC는 1회 선두타자 김주원과 후속 최원준이 모두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박민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득점 기회를 잡은 NC는 데이비슨의 홈런 한 방으로 3점을 먼저 가져갔다.
두산도 곧바로 반격을 시도했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안타 이후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3루에 제이크 케이브의 땅볼에 정수빈이 홈을 밟으며 두산은 1점을 만회했다.
두산은 3회말 선두타자 이유찬이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무사 2루에 정수빈의 내야안타로 이유찬은 3루까지 진루했으나, 2루수의 1루 송구가 빠지며 그는 홈까지 질주했고, 두산은 2-3까지 따라잡았다.
하지만 이후 좀처럼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NC는 4회초 2사 1, 2루에 박민우의 적시타가 터졌으나, 2루 주자 김형준이 홈에서 태그아웃되며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6회초 2사 1, 3루에도 박민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NC는 1점 차 불안한 리드를 유지헀다.
두산은 마지막까지 역전을 노렸으나, 8, 9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마치며 이날 경기를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