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직장서 퍼지는 독감, 10대·30대 11월 접종 마쳐야 


독감 환자 4명 중 1명은 10대로 학교에서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출처: Gettyimagesbank]

독감 환자 4명 중 1명은 10대로 학교에서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출처: Gettyimagesbank]


독감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집단생활이 많은 10대 청소년과 사회활동이 활발한 30대 젊은 층은 독감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이들 연령대에서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독감 환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10대(25.5%)였고 그다음이 0~9세(20.8%), 30대(15%) 순이었다. 특히 10대는 12월 들어 환자 수가 급격히 늘며 한 달 사이 40배 이상 증가했다.


학생과 직장인처럼 단체생활을 많이 하는 인구는 밀접 접촉이 잦아 감염 위험이 높다. 면역력 관리에 취약한 생활 방식까지 더해지면 독감 유행 시 환자가 폭증한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한은진 진료과장은 “청소년은 스스로 백신 접종을 챙기기 어렵고 30대는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니어서 방심하기 쉽다”며 “특히 자녀로부터 감염되는 사례도 많아서 가족 단위의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면역력 떨어지는 10~11월이 적기

독감은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코와 목, 폐 등 호흡기를 빠르게 침범해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을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감염 후 폐렴이나 중이염, 심하면 입원으로 이어진다. 합병증 예방 차원에서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된다. 70~90%의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독감이 본격 유행하는 12월 이전, 10~11월 중 접종을 마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건강한 30대도 예외 아냐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층, 13세 이하 어린이, 임산부 등 고위험군 외에도 10대와 30대처럼 감염 가능성이 높은 활동군의 접종률을 높여야 지역사회 전체의 집단면역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제외된 3가 백신이 주로 사용된다. 만 9세 이상부터는 해마다 1회 접종하면 된다.


한은진 과장은 “직장과 학교, 가정에서 감염을 주고받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을 공동체를 위한 건강 수칙으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