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폐쇄)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 시세 역시 강세를 이어가며 1g당 18만 원대 중반을 돌파했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재조명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9일 기준 99.99% 순도 1㎏ 금 현물 가격은 g당 184,864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87% 상승했다. 이달 초 18만 원 선 초반에서 출발해 불과 일주일 만에 4,000원 이상 상승한 수치다. 이날 거래량은 약 118만 g, 거래대금은 2,180억 원으로 집계돼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이어졌다.
소액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미니금(100g 단위)도 상승 흐름을 탔다. 같은 날 g당 185,320원으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약 1.0% 오른 가격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약 3만 2,000g, 거래대금은 59억 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금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제 금값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4,044.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5% 오른 수준으로, 장중 한때 4,057.8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 현물 가격 역시 4,000달러 선을 굳히며 고점을 유지했다.
한편,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는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 요인을 키우고 있다. 공공 부문이 마비될 경우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며 뉴욕증시는 혼조세 속 상승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24% 오른 4만6,512.30, S&P500은 0.36% 오른 6,702.51, 나스닥은 0.28% 상승한 2만2,710.84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더라도 금의 상승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달러 약세 전망이 맞물리며 금 시장의 투자 심리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급등 국면에서는 가격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중장기적 분산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