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박물관에서 만나는 ‘이웃의 온도’와 전국 학생의 만화와 애니메이션 


'이웃의 온도'전.
‘이웃의 온도’전.


부천에 있는 한국 만화박물관 1층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보물창고와 같은 곳이다. 다양한 기획전시와 아기자기한 기념품 그리고 좀처럼 볼 수 없는 다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시원하게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7월 10일에 개막한 <이웃의 온도>는 “우리는 누구나, 누군가의 이웃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에 점차 소원해진 이웃을 비롯한 가족 그리고 친구와과의 관계를 들여다보기에 좋은 전시다. 




<그대를 사랑합니다>(강풀)를 비롯해 2024 월드웹툰어워즈 본상 수상작 <더 그레이트>(광진 글, 지민 그림), <안녕 커뮤니티>(다드래기), <제철동 사람들>(이종철), <정순애 식당>(아르몽)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세대와 상황을 아우르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감동과 공감을 선사한다. 


전시의 시작, 여정의 첫 만남은 하얀 벽 위에 단정하게 새겨진 전시 서문이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이웃의 존재를 잊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높은 담장과 굳게 닫힌 문 너머로 스며드는 것은 때로 무관심이고, 때로는 경계심입니다. 하지만 그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따뜻한 빛과 정겨운 소리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는 이웃들의 온기를 말해줍니다. 

만화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이웃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포착해 냅니다. 너무 늦기 전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 말없이 곁을 지키는 존재들, 편견과 오해를 넘어 다가서는 용기의 순간들 이 모든 일상의 장면들이 사실은 우리를 연결하는 소중한 실이었음을 발겨하게 됩니다.

 

_ <일상의 온도> 전시 서문 

 


 


강풀 작가는 ‘강풀 유니버스’라 불릴 만큼 다양한 장르에서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펼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대표작 <순정만화>, <이웃사람>, <조명가게> 등은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되어 폭넓은 인기를 얻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중심으로 그의 작품 세계가 지닌 따뜻한 인간애를 다시 한 번 조명한다. 


'이웃의 온도'전.
‘이웃의 온도’전.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관람객이 직접 엽서를 작성하는 ‘느린 우체통’ 체험이다. 이웃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써 전시장 내 우체통에 넣으면, 박물관이 이를 실제로 발송하는 아날로그 감성의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만화박물관 관계자는 “<이웃의 온도>는 오늘날 우리가 잊고 지낸 이웃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전시”라면서,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두 전시를 함께 즐기며 만화가 전하는 감동과 배움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웃의 온도>는 2026년 5월 10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진행되며, 전시 관련 정보 및 연계 프로그램은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웃의 온도'전.
‘이웃의 온도’전.


또한, <이웃의 온도>가 열리는 기획전시실 뒤편에서는 얼마 전부터 색다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제25회 BIAF전국학생만화애니메이션대전 공모전 수상작들이 그곳에서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월 수상작들이 발표된 ‘제25회 BIAF전국학생만화‧애니메이션대전(이하 실기대전)’에는 1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역대 최고의 경쟁률에서 선발된 이번 실기대회 대상 작품은 ‘만화 부문의 이아린(창원대암고 3학년)’학생과 ‘캐릭터 부문의 신수민(부천심원중 3학년)’학생이 수상했다. 




그리고 실기대전(고등부)은 대상 포함 부문별 금·은·동·특별상 총 171명, 공모전(중등부) 수상은 대상 포함 금·은·동상 총 25명의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이번 실기대회 주제로는, 


애니메이션 부문 ‘사랑하는 것이 미움이나 혐오의 감정으로 변하는 순간과 감정의 변화 과정과 까닭. (또는 반대로, 미움이나 혐오가 사랑하는 것으로 변하는 순간과 감정의 변화 과정과 까닭)’, 




 


만화 부문 ‘온 세상이 이상 기온으로 화산과 해일이 일더니 한순간 얼어버렸다. 가까스로 나는 얼음 속에서 헤쳐 나오는데, 모든 사람들은 언어를 잃어버렸다. 서로 소통이 안되는 사람들, 동물과 같은 울음소리만 나오는데….’, 




 


상황표현 부문 ‘SNS에서 받는 ‘좋아요’가 실제로 물리적인 무게로 느껴지는 세상’, 


캐릭터 부문 ‘의료 지원이 부족한 곳에서 부상자와 환자를 치료하며 희망을 주는 캐릭터를 디자인하시오.’가 선정됐다. 


수상한 작품은 7월 25일(금)부터 BIAF 홈페이지 미디어관 온라인 전시와 신한커머스 본사 갤러리에서 오프라인 전시로 1차 동시 개최되었으며, 2차로 7월 29일(화)부터 8월 10일(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1층 로비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시상식은 8월 10일(일)에 웹툰융합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아카데미 공식지정 국제영화제인 제2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2025)은 10월 24일(금)부터 28일(화)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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