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이재명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글=이혜수, 사진=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2/417140_221065_3622.png?resize=600%2C337)
[이혜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대한민국 정부와 기업 60조 원 규모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총력전에 나섰다. 방산을 넘어 자동차·철강·우주·AI까지 아우르는 ‘패키지 협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관세 인상 카드’를 꺼내들며 한·미·캐나다를 잇는 외교·통상 총력전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월29일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비롯한 현지 최고위급 인사들과 만났다. 강 실장은 “내 아들, 딸이 탄다는 마음으로 설계·제작해, ‘5성급 호텔’처럼 만들겠다”라며 한국 잠수함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한-캐나다 전략산업 협력 확대
산업통상자원부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앞서 1월26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한-캐나다 산업협력 포럼’을 개최하고, 자동차·철강·방산·우주·AI·희토류 등 전략 산업 전반에 걸쳐 총 6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1월29일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과 만나 산업협력 강화를 위한 추가 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캐나다 내 한국 자동차 산업 기반 확대 및 캐나다 전기차(EV) 제조 기회를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최대 글로벌 기업 총출동…철강·위성·AI 까지
기업 차원의 움직임도 이어진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알고마스틸과 손잡고 현지 강재 공장 건설 및 잠수함 유지·보수·정비(MRO)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철강 공급 체계 마련에 나섰다.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위성통신 기업 텔레샛과 저궤도(LEO) 위성 통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한화오션·한화시스템,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은 각각 인공지능, 우주, 첨단센서, 희토류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직접 캐나다를 찾아 특사단 활동에 힘을 보탰다. 캐나다 정부가 완성차 생산 공장 설립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대차그룹은 이미 북미 생산 거점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수소 생태계 구축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관(오른쪽) 산업통상부 장관과 멜라니 졸리(왼쪽) 산업장관이 협약식을 맺고 있다.[글=이혜수, 사진=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2/417140_221064_3613.png?resize=600%2C337)
트럼프 변수 부각, 기술보다 외교 전략에 달려
캐나다 행보와 맞물려 미국발 통상 압박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럼프 美 대통령은 1월27일(현지시각) SNS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튿날 미국의 재협상 의지에, 김 장관이 워싱턴을 찾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1시간 동안 논의했으나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한국 주요 인사들의 캐나다 방문 직후 나온 점을 주목한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및 대규모 산업협력을 의식한 압박 카드라는 분석이다. 이번 수주전의 승부가 기술력을 넘어 산업 투자, 금융 지원, 정치·외교적 신뢰까지 포함한 종합 평가에 달려 있다고 보는 이유다.
“성능은 우위…남은 건 정치·외교”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국 잠수함이 (경쟁국) 독일 제품보다 성능 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라면서도 “현재 나토(NATO), 절충 교역 , 각국의 협력 조건과 외교적 환경, 역할 분담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반 독일 측의 캐나다 지원 의지에 다소 뒤지는 듯 보였으나, 최근 우리 측 인사들의 방문 이후 협상 환경이 점차 유연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은 단일 방산 계약을 넘어, 한국의 산업 경쟁력과 외교 전략 시험대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기술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변수는 정치적 신뢰와 산업계 설득에 달렸다. 캐나다의 선택은 한국 방산과 산업 외교의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바로미터로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