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예방의 핵심은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2/31597_33339_5621.jpg?resize=600%2C316)
겨울철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속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피부와 신경세포에 염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도 그중 하나다. 증상이 시작된 초기에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대상포진 회복 경과는 크게 달라진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의 원인인 수두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수두가 완치된 뒤에도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는다. 뇌신경절, 후근신경절, 자율신경계 등에 잠복 상태로 남아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에 다시 활성화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찌릿한 신경통과 화끈거림이다. 피부를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는 피부 과민감(이질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물집이나 발진이 나타나지만, 초기에는 피부 병변 없이 통증만 지속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증상을 근육통이나 단순 피로로 오인하기 쉽다. 실제로 통증이 시작된 뒤 4~5일이 지나 수포가 생긴 후 병원을 찾는 환자가 흔하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가장 우려되는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다. 발진이 사라진 뒤에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다. 특히 얼굴·눈·귀 주변에 발병하면 각막염, 시력 저하, 안면신경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통증 시작 초기 72시간 치료가 관건
치료의 기본은 항바이러스제 투여다. 발병 후 72시간 내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 항바이러스제만으로 통증 조절이 어렵거나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신경차단술은 일시적인 통증 완화뿐 아니라 염증 반응을 조절해 통증의 재발과 만성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상포진 예방의 핵심은 면역력 유지다.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적절한 체온 유지와 같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만으로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예방접종이 이뤄지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 국내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백신은 발병률을 50~60% 낮추고, 만약 발병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장유경 교수는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닌 신경계 질환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통증이 장기화되거나 심각한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감기와 비슷한 초기 증상으로 오해하기 쉬운 만큼 원인을 알 수 없는 편측 통증이 지속되면 즉시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