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업승계 대신 기업승계라는 말을 씁니다.”
김재윤 대표는 전직 회계사였다. 이전에 게임사 서버 개발자로 3년, 회계사 시험을 쳐 전직해 회계법인에서 3년, 이후 벤처캐피탈에서 투자자로 3년으로 보냈다. 이렇게 10년 간 내공을 쌓고 ‘딥서치(DeepSearch)’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딥서치는 금융 AI엔진 개발해 공급했다. 기업정보에 AI를 붙여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이제 다시 ‘스스로 투자하고 M&A를 할 수 있다’며 진화를 선언했다. IT 플랫폼 ‘리스팅(Listing)’을 선보였다. M&A를 직접 서비스하는 ‘영역 확장’했다.
AI 기반 M&A 플랫폼 ‘리스팅’의 출발은 좋다. 벌써 매수-매도 각 3000개 기업을 확보했다. 그런 그가 요즘 핫한 키워드인 ‘노령화’ ‘기업승계’ ‘지방경제 활성화’에 대해 이슈를 던졌다.
한국이 직면한 인구 고령화와 지역경제 소멸 위기의 정면 돌파구로 ‘한국형 ETA(Entrepreneurship Through Acquisition, 기업인수창업) 프로그램’을 지난 8월 29일 공식 출범시켰다. 출발은 지방 중 ‘제조업’이 몰려있는 경북이었다.

딥서치-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 유주현)-국립금오공과대학교(총장 곽호상)-㈜스토리앤데이터(대표 고호현)가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4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정부도 시대에 맞는 ‘기업승계특별법’ 준비 중이다. ‘가업승계’가 아닌 ‘창업형 기업승계’ 방식으로 ‘한국형 ETA’와 맞물려 있다. “어서 기업승계특별법‘이 제정되었으면 좋겠다”는 김재윤 대표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봤다.
■ 미국과 일본의 M&A 사업을 보다가 ’한국형 ETA’ 시작
Q(게임톡). 지난 간담회서 ’한국형 ETA’를 제시했다. 이 프로젝트를 만든 계기와 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비전을 듣고 싶다.
A(김재윤). 사실 저희가 대단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던 건 아니다. 물론 ‘M&A에 기회가 있겠다’는 생각을 재작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했던 것 같다.
딥서치는 기업 정보를 다루는 회사다. 기업 정보에 AI를 붙여서 나름의 자리를 잘 잡고 있는 상태였다. ‘기업 정보를 가지고 확장할 수 있는 분야가 없나’를 물색하다가 주변 사례들을 좀 봤다.
해외 사례를 찾아보다가 미국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일본에서 M&A 사업이 꽤 발전했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관심이 더 가게 되었다.
Q. 미국과 일본의 M&A 사업을 다시 보게 되었네요?
A. 일본의 케이스들을 찾아봤다. 상장도 되어 있고, 매출 규모도 꽤 되고, 성장세도 가팔랐다. 한국에도 M&A 쪽이 새롭게 성장하고 있지는 않나라고 관심을 가졌는데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제가 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Q. 김 대표가 찾아낸 것이네요. 누가 이런 거 해봐라 한 것은 없나요?

A. 아니다. 기업정보 사업을 가지고, 확장해 볼 수 있는 주변 산업들이 뭐가 있는지들을 좀 하나씩 찾아봤다. 그러다가 M&A 쪽으로 연결할 수도 있겠다라고 하는 나름의 확신이 섰다.
서비스 기획은 2023년도 가을부터다. 첫 번째 서비스가 런칭한 건 2024년 5월이다. 본격적인 론칭은 1년 정도 지나서 올해 했다. 서비스를 오픈한 첫날부터 반응이 되게 좋았다.
M&A 자체가 워낙 큰일이다 보니까 저희 같은 작은 스타트업에 누가 M&A를 맡길까라는 우려가 있었다. 시작해도 반응이 없으면 어떡하지 걱정도 했다. 막상 오픈을 해보니까 반응이 뜨거웠다.
그만큼 ‘시장에 니즈가 있었구나’를 알게되었다. 또한 ‘회사를 팔아야 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구나’ ‘수요를 받아줄 수 있는 기존의 생태계가 없구나’를 알게 됐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제가 회계법인 출신이다.
제 커리어는 네이버에서 게임 개발했다. 첫 커리어가 한 게임 서버 플랫폼 팀에 있었다. 매칭해 주는 과정들이 AI(인공지능)는 되게 잘 할 수 있다. 또한 투자자로 일했다. 저희 AI 기반 M&A 플랫폼 ‘리스팅’에는 3000개 정도사의 인수자 후보가 있다.
■ 지방의 괜찮은 어르신 기업하고 연결…그 출발지가 경북 왜?
Q. 지난번 간담회 이후 미디어서도 ‘한국형 ETA가 떴다. 경북에서 출발했다’ 등 많이 주목을 받았다. 그 출발지가 왜 경북인가.
A. 한국의 기존 ‘어르신 기업’들의 주된 분포들을 보면 지방에서 ‘제조업’이 몰려 있는 곳이 경북이다. 경부선 라인을 따라서 과거 제조업들이 많이 발전했다. 필요가 큰 지역 중의 하나가 경북이라고 생각한다.
Q. 간담회 이후에 그 반응을 듣고 싶다. 주변에 있는 사람 중 회계법인 관계자나 정부라든지 아니면 창업 및 가업승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반응이 있었나?
A. 네. 반응이 좋다. 지금 저희가 ETA 프로그램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날 공고를 내서 다음 주 화요일까지 모집중이다. 굉장히 괜찮은 창업자들 또는 초기 창업기업들이 지원했다.
그래서 ‘기업들의 니즈가 되게 크구나’를 눈으로 좀 확인했다. 저희 내부적으로는 첫 번째 프로그램을 가지고 한 50팀 정도의 기업들이 실제 인수까지 연결되는 그림을 한번 그려봐야겠다라고 생각들을 한다.

Q. 내부적으로 그런 얘기를 할 정도군요?
A. 50팀 정도가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수 창업을 한다고 하는 건 사실 굉장히 크고 의미가 있는 숫자다. 한국에서 웬만한 곳들이 M&A 자체를 50개를 못한다. 굉장히 도전적인 숫자다. 지방에 있는 50개 기업이 죽을 뻔했는데, 다시 살려내는 의미이기도 하다.
판매되는 기업들이 ‘어르신 기업들’이고, 그냥 두면 이제 폐업해야만 해야 하는 상황으로 갈 텐데…그 기업들을 적절하게 ‘좋은 사회적 후계자’를 만들어준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되게 큰 효과가 있는 거다.
기업당 10명 정도만 사람이 붙어 있다고 치더라도 500명의 일자리를 보존한다. 세금도 지방 지역 경제도 마찬가지다. 정부에서도 되게 반응이 좋다. 정부에서는 올해 ‘기업승계특별법’을 제정하려고 하고 있다.
■ 정부 ‘기업승계 특별법’ 제정…“이제 가업승계라는 말 안쓴다”
Q. 아직 그 법이 제정 전이죠?
A. 준비하고 있는 중에 있다. 이제 ‘기업승계특별법’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아예 ‘기업승계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창업자일 수도 있겠구나’라고 하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었다. ‘ETA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법을 제정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Q. 이재명 대통령이 상속세를 18억 원까지 면제를 공식화했다. 가령 강남에 있는 아파트가 있는 사람이 팔아가지고 세금을 내야 된다는 문제 등이 제기되었다. 그 전에는 상속세 변화에 대해서 굉장히 반대도 많았다. 이제 조금씩 사회적인 변화가 있는 것 같다.
A. 나라에 있는 기업은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다. 한국 입장에서 보면 이 기업들을 잘 지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 현실적인 방법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이제 우리 아들은 아이돌 지망생이야 그럴 수 있다. 충분히 실적을 갖고 아이돌 지망생인 애한테 ‘야 너 내 후배가 돼서 우리 기업 받아서 진행하세요’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가정해 보세요.
그러면 첫 번째, 그 기업은 괜찮을 거냐? 쉽지 않겠죠. 두 번째, 자녀의 인생은 괜찮은 거냐? 쉽지 않겠죠. 세 번째, 기업이 그냥 무너지면 나라는 괜찮은 거냐. 쉽지 않다. 최근에는 가업 승계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기업승계’라고 표현한다.
Q. 가업 승계가 아니고 ‘기업승계’라는 말로 변화되는군요?
A. 맞다. ‘가업’이 아니고 ‘기업’이다. 가업-기업의 가장 큰 차이가 후계자가 자식인가 아닌가다. 예전에는 후계자라고 하는 게 그냥 자녀밖에 없었다. 지금은 후계자의 풀 안에 자녀도 당연히 있다. 하지만 일종의 ‘사회적 승계자’가 포함된다. 다른 개인이든 다른 기업이든 그렇게 이제 기업승계가 가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
Q. 제가 이제 아는 분이 AI쪽에서 상장을 하고 대주주다. 그런데 아들들은 미국에서 교수하거나 다른 일을 한다. 아버지 기업에 대한 관심이 없다. 그래서 80이 다 되는 분이 상장회사의 창업주로 지금도 일해요.
A. 답이 없어서다. 그분이 일하고 싶어서 일할 수도 있지만 높은 확률로 대안이 없어서다. 그런 기업들을 괜찮은 젊은 창업자가 잘 받아갈 수 있으면 사실 다 좋다. 정부 쪽에서도 되게 반응이 좋다.
Q. 회계사들은 반응은 어때요?
A. 이제 이런 식의 한국에서의 M&A 플랫폼 또는 M&A 업 자체가 되게 잘될 거다라고 하는 거에 대한 기대는 커진 것 같다.

■ 경북 어르신 기업 후계 창업기업 연결…괜찮은 그림이 나올 수 있다
Q. 핵심 내용이 회계 자료를 못찾는 기업의 지역의 중소기업 자체를 사회적 승계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경북에서 출발하면서 후계자를 찾고, 중소업을 찾아 가는데 혼자 하는 게 아니고 ‘같이 한다’고 했다.
사회적 승계를 하기 위해서 어떤 조합으로 어떤 플랫폼 자체의 역할을 하는지, 다시 한 번 얘기해달라.
A. 한국형 ETA에는 크게 보면 네 파트가 참여한다. 우선 저희 참여를 한다. 스토리엔 데이터라고 하는 엑셀러레이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금호공대가 참여한다.
기본적으로 경북에만 한정해서 하지는 않다. 경북을 포함해서 경북의 후원을 받으면서 좀 진행들을 하자는 거다. 전국 단위로 진행을 하려고 한다.
우선 경북에 ‘어르신 기업들’이 많으니까 그 기업들의 후계자를 붙여드리는 것들이 이제 큰 목표 중에 하나다. 경북에 많은 어르신 기업들은 후계자가 비어 있다. 그 후계자들을 이제 저희가 잘 소싱하고 찾아서 잘 연결시켜 나가는 과정들을 해야겠다.
어르신 기업들을 인수할 수 있는 풀 중에서 금호공대 출신의 친구들이 그 풀일 수 있겠다라고 기대를 한다. 금오공대도 나름대로 졸업자도 되게 많이 있는 상태고, 금오공대가 보육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이 있다. 그 기업들이 다 경북에 있는 기업들이다.
경북에 있는 기업들 또는 경북에 있는 창업자가 경북에 있는 어르신 기업들을 인수해서 진행할 수 있다면 이제 괜찮은 그림이 나올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한다.
Q. 그럼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기업승계 탄력 받을 것 같다.
A. 맞다. 그 스토리엔 데이터 같은 경우는 이 과정에서 기업들을 코칭하고 육성하고 교육하는 역할들을 맡는다. 저희는 이제 플랫폼 역할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들을 붙여준다. 인수 자금 등 다른 금융기관하고 연결해서 잘 붙여드리는 것들까지가 이제 하나의 그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플랫폼 가장 큰 ‘키’는 참여자가 얼마 있느냐? “리스팅은 매도-매수 다 3000개”
Q. ‘리스팅’은 AI 기반으로 M&A 플랫폼이다. 자체가 좀 신선하다. M&A 플랫폼 리스트를 했고 반응이 좋다고 들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제 조금씩 알려질 것 같은데, 요즘 대세인 ‘AI 기반’이라는 것에 대해서 호응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리스팅 회사 자체에 설명해달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들려달라.

A. 일단 ‘리스팅’은 별도 회사는 아니다. 딥서치가 하고 있는 그냥 플랫폼 이름이 리스팅일 뿐이다. 회사가 분리되어 있지는 않고 그냥 하나의 회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Q. 직접 이제 본업을 확장한 플랫폼으로 보면 되겠네요?
A. 딥서치가 해오던 일은 기본적으로는 금융 AI엔진을 개발하고, 만들어낸 금융 AI 엔진들을 은행이나 증권사나 국민연금 같은 연금이나 여러 자산운용사에다가 공급하는 것들이다. 저희의 주된 비즈니스 영역인 셈이다.
거기에다 AI엔진을 가지고 실제로 저희가 직접 운영 서비스를 운영해 보는 게 ‘리스팅’이다. 이제 M&A 분야에 대해서는 저희가 직접 한 번 해보겠다. 회사를 한 번 더 확장했다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리스팅’이라는 서비스는 사실 M&A 시장에서는 많이 알려져 가고 있는 상태이기는 한다. 중소형 기업들 작은 기업들에 대한 ‘M&A 플랫폼’으로는 저희가 제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에서도 그런 토론이나 정책 간담회이 있으면 저희를 같이 불러주고 있다. 그 자체가 ‘너희가 잘 하고 있다’고 인정해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플랫폼의 가장 큰 ‘키’는 얼마큼 많은 참여자가 있느냐다. 저희 플랫폼에 매도-매수 사이드 다 3000개 기업이 있다. 이 정도 볼륨을 가지고 있는 M&A 생태계가 없었다. 저희가 우리가 고쳐볼 수 있을 만한 기업이 3000개 있다고 말하면 다들 되게 놀란다.
왜냐하면 M&A 분야에서 3000개 기업의 인수자 후보들을 가지고 있는 곳이 없었다. 포부일 수 있는데 저희가 내년 정도가 되면 ‘한국에서 M&A를 제일 많이 하는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사실 M&A 시장을 지배하는 기업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들기도 한다.
저희가 주력이 조금 작은 기업들이지만 큰 기업들이 없는 게 아니다. 비율이 낮을 뿐이다. 이제 매수 사이드는 큰 기업들이 많다. 그러니까 매수 쪽들은 어차피 작은 거 큰 거 가리지 않고 필요하면 사는 거니까 다 들어오고 있는 상태에 있다.
■ ‘상장시킨다’는 뜻의 리스팅…분석이나 평가나 매칭 AI로 척척
Q. ‘리스팅’이라는 말이 어떻게 무슨 말이에요?
A. 리스팅이 기본적인 전통적인 단어는 ‘상장시킨다’의 의미다. 리스팅이라는 말은 ‘거래소에 리스팅됩니다’의 뜻이다. 예를 들면 거래가 되지 않고 있던 종목을 리스팅하면 이제 거래소가 취급하는 거래 가능한 물건으로 바꿔준다. 그런 의미를 M&A에 붙였다. 약간 차용을 했다.
그전에 실제로 거래가 어려웠다. ‘100억 원 이하 기업은 M&A가 안 됐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거래가 되지 않던 중소형 작은 기업들을 이렇게 리스팅해서 거래 가능하게 바꿔줄게 좀 이렇게 의미를 담았다.

Q. 상장하고 M&A하고 비슷한 뜻이네요. 립서치라는 회사명도 다시 한번 설명해달라
A. ‘리스팅’은 거래되지 않던 기업들을 M&A를 통해서 거래 가능하게 리스트 시켜드리겠다는 뜻이다. ‘딥서치’는 금융 AI 엔진을 만들어서 여러 이제 금융 기관들한테 공급하는 금융 AI라고 생각하면 된다.
비즈니스 모델이 두 가지다. 금융 AI 엔진을 판매하는 것이 첫 번째 비즈니스 모델이다. 두 번째가 금융 AI 엔진을 기반으로 해서 직접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두 번째 비즈니스 모델이 ‘리스팅’이다. 투자에서 이제 인수까지 확장한 셈이다.
지금 M&A 플랫폼을 잘 만드는 게 되게 어렵다. 가장 큰 이유는 M&A를 전반적인 과정들이 예를 들면 대형 회계법인이 못하는 거냐 그렇지 않고 할 수 있다. ‘키’는 얼마만큼 비용을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문제다.
몇 명 안 되는 매니저가 M&A를 몇백 개 몇 천 개의 길을 달아줘야 된다. 이제 ROI가 난다. ROI가 나오게 해주는 힘이 IT플랫폼이나 AI에 있는 거다.
Q. AI 시대다. 앞서가는 이름이다.
A. AI가 수작업으로 열심히 고생하고 노력하던 것들을 상당 부분 자동화해 주었다. 예를 들어서 특정 기업을 소개해 줘야 된다. 누군가한테 누구한테 소개해 줄 건지들을 어떻게 판단할 거냐 사람이 판단하기 쉽지 않다. 매칭해 주는 과정들이 AI는 되게 잘 할 수 있다.
아까 저희 회사 내에 3000개 정도사의 인수자 후보가 있다고 말했다. 인수자 후보가 얼마 3000이면 되게 많은 거다.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 삼성전자는 알죠. 작은 기업들은 모른다. 그런데 저희는 안다. 그동안 기업 정보를 다뤄왔기 때문에 그러니까 3000개의 작은 기업 큰 기업 인수자 전체에 대해서 이 기업이 어떤 니즈가 있고 뭘 하고 싶은지 안다.
Q. 매칭을 할 수 있는 다른 ‘키’군요?
A. 이 내용들을 AI가 알고 있고, 이런 저런 기업에서 니즈가 있을 수 있겠는데라고 매칭해 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바로 AI의 힘이다. 반대로 보면 판매하겠다라고 하는 기업들도 되게 많다. 판매하겠다는 기업들이 대단한 기업들만 있는 게 아니다. 그런데 작은 기업도 많다. 작은 기업 ‘어르신 기업’들이 있을 때 그 기업들이 자기 회사를 잘 설명하는 게 되게 쉽지 않다.

Q. ‘어르신 기업’들은 구조적으로 그게 더 어렵겠네요.
A. 그 과정도 AI가 도와준다. 회사에 대한 기업 정보나 최근 이슈나 뉴스, 회사 소개 자료 등 근사하게 잘 정리된 일종의 AI 티저 페이지를 만들어서 줄 수 있는 것이 AI 힘이다.
회사를 잘 포장하고 적절한 사람한테 잘 제안해서 잘 매칭시켜주는 것이 AI가 가진 큰 힘이다. 거의 자동화가 되어 있고 비용들을 되게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실제 사람 매니저들은 그 이후에 여러 가지 미팅이나 조율이나 가격 협상이나 평가나 실사 같은 사람하고 부딪히면서 진행한다. 그 앞단의 분석이나 평가나 매칭 이런 것들은 다 자동화되는 거다.
■ 한 달에 10개 M&A 하는 회사 목표…제일 M&A 많이 하는 IT플랫폼 지향
Q. 한국형 ETA에 출발하는데 계기나 비전을 어디서 찾았나? 비전이라는 게 예를 들면 ‘몇 년에 몇 건 하겠다’는 것도 있다. 이와 함께 소멸해가는 지방에서 역으로 적극적으로 해서 확장할 수도 있다.
A. 저희가 제일 먼저 해보려고 하는 게 ‘한 달에 10개 정도’를 M&A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저희가 지금 한 달에 한 3개 정도씩 한다.
Q. 그럼 3개를 3배로 늘어야 되는 목표네요.
A. 지금보다 한 3배 정도 사이즈로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가야겠다. 그 개수를 어떻게 만들 거냐를 많이 고민한다. ‘한국형 ETA다’라고 실제로 M&A를 해보니까 저희가 없던 시도를 하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전에 하던 M&A 시장 플레이어는 다 회계법인이었다. 회계법인이 M&A를 하려면 다 사람이 해야 한다. 사람, 다르게 말하면 회계사가 한다. 회계사들이 하면 적잖은 돈이 든다. 한 건에 들어가는 돈이 몇 억씩 써야 한다. 그러니까 저희는 자금부터 못한다.

Q. 회계법인 중 ‘작은 곳은 쉽게 M&A를 못한다’고 지난 간담회서도 설명했다.
A. 상황이 M&A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회계법인이 10명 정도 회계사 팀이 1년에 한 6개 정도 딜을 하면 잘 하는 거다. 예전에 6개의 딜을 하면 건당 5억씩은 받아야 된다.
30억 원은 해야 10명 회계사 팀이 돌아간다. 회계사 분들 연봉 1억~2억 이렇게 줘야 되고, 인건비에 임대료에 활동비에 세금에 다 따지면 30억 원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사이즈가 나온다. 근데 그렇게 치면 한 개에 5억씩 받아야 되는 거다. 한 개에 5억씩 받으려고 하면 작은 걸 못한다.
회계법인에서는 큰 것만 한다. 10억 원짜리 5억 원짜리 30억 원짜리 50억 원짜리는 못 한다. 몇백 억짜리를 해야 한다. 저희가 뛰어들기 전까지는 M&A 시장은 작은 것들은 사고 팔 수가 없는 시장이었다.
Q. 예전 M&A 시장은 작은 것들은 사고 팔 수가 없는 시장이었군요.
A. 제가 처음 M&A를 시작한다고 할 때 주변 회계사들이 ‘안 된다’, ‘보상도 없다’고 말했다. 가령 ‘M&A를 뭘로 보는 거냐. 이게 진짜 종합 예술이고 고유의 전문적인 행동이다. 회계사 몇 명이 몇 달 달라붙어서 간신히 성공시키는 게 M&A다. 너네 같은 IT 회사가 무슨 수로 진행을 할 거냐’ ‘그 작은 기업들을 어떻게 커버할 거며 이게 IT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너무 작다. 답이 안 나올 거다’라고 많은 충고가 쏟아졌다.
Q. 사업 주변에서는 김 대표가 회계사 출신이지만 딥시크와 ‘리스팅’은 회계사 법인이 아니고 그냥 IT회사라고 생각하는 거네요.
A. 저도 접근 자체를 회계법인이 하던 접근이랑 동일하게 할 생각이 전혀 없고, 해도 안 된다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아까 제 목표를 한 달에 10개라고 했다. 한 달에 10개 하면 1년에 120개다. 1년에 120개 하면 저희가 한국에서 제일 많이 하는 거다.
한국에서 규모는 작지만 개수로는 제일 많이 하는 기업이 되는 거다. 제 1번 목표는 ‘한국에서 제일 M&A 많이 하는 IT플랫폼 회사’가 되는 거다. 삼일회계 법인이 지금 기존의 1등이다. 그들보다 더 많이 하는 사이즈의 볼륨이 되는 것이다.
■ 한국형 ETA…AI 기반 소수인력- ‘어르신 기업’의 승계 새 창업 기회
Q. ‘한국형 ETA’를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예전보다 규모를 줄이면서도 시스템을 확 변화하겠다는 말이군요.

A. 두 가지 관점이 있다. 하나는 M&A를 기존의 ‘인력 기반’이 아니고 ‘AI 기반’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소수의 인력으로 다수가 되도록 볼륨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바꾸겠다. M&A 플랫폼이 되겠다.
두 번째는 미국이랑은 좀 다른 한국의 특이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노령화되고 있고 ‘어르신 기업’들이 팔아야만 하는 상황이 눈앞에 닥쳤다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예전에 M&A는 기본적인 편견 중에 하나가 “왜 팔아. 안 좋으니까 팔겠지”였다. 당연하다. 좋은 보물이 있으면 누가 팔겠어요? 팔지 않겠죠. 그런데 ‘보물이 있어도 팔아야 되는 경우’가 있다. 당장 내일 모레 죽으면 팔아야죠. 지금 내가 삶을 마무리해야 되는 시점이 다가왔다면 그렇다.
Q. 보물이 있어도 팔아야 되는 경우가 있다…그 의미를 추가 설명해달라.
A. 잘 팔아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기업도 팔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한국 상태가 노령화라고 하는 게, M&A 관점에서 보면 ‘좋은 회사가 매물로 나올 수 있겠구나’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기업들의 상당수가 지방에 있다는 것이다. 고령화되어 있는, 후계자가 없는 좋은 기업들 말이다. 서울에 있으면 후계자 찾는 게 상대적으로 쉽다. 꼭 자식이 아니어도 된다. 왜냐하면 서울에서 회사 받아서 진행하겠다해도 그래도 지방보다 좋다. 지방으로 가면 더 풀이 줄어든다.
Q. 그렇군요.
A. 네. 지방에 괜찮은 기업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건데? 그런 지역에 대한 이슈들을 좀 잡아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 “한국형 ETA, 후계자 부재-경영권 인수-경영 및 성장 위한 창업 2.0 다른 기회”
Q. 여기에는 창업이라는 점에서도 접근하고 있는데?
A. 한국은 창업 생태계에 어마어마한 돈을 붓는 나라다. 창업하기 되게 좋은 나라 중의 하나다. 전국마다 창업 선도대학이라고 대학들을 다 지정해서 창업을 권하고 있다. 지방마다 라이즈 사업이라고 해서 지역에 특화되어 있는 창업들을 권한다.
또 창업혁신센터, 창업진흥원, 테크노 파크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지원들을 몇 조씩 정부가 하고 있다. 기존 회사에 취업 잘해서 일한다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필요’가 있어서다. 창업해서 성공시켜야만 되는 나라적인 필요가 좀 있는 것 같다.
Q. 창업해서 성공시켜야 국가적인 발전한다는 필요성이 있다는 거네요?
A. 한국도 ‘창업국가로 바뀌어야 된다’라고 하는 어떤 갈박이 있다.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창업국가다. 한국도 이스라엘 모델들을 상당 부분 벤치마킹하면서 창업하는 나라로 바꿔가고 있다. 비슷한 시도를 많이 한다. 어느 정도 결과도 많이 내고 있다.

그런데 창업에 열심히 지원해준다고 점을, 지방에 있는 괜찮은 ‘어르신 기업’하고 연결해 줬을 때 더 큰 시너지가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Q. 한국형 ETA가 창업 부분에서 다른 기회가 있다는 거죠?
A. 맞다. 우선 한국의 노령화 이슈나 또는 창업을 되게 지향하고 있는 사회적인 필요에 더해서 AI 사람 중심으로 해서 AI로 바뀌면서 기술적인 서포트가 되고 있는 상황이 합쳐져 한국에 되게 좋은 상황일 수도 있겠구나고…
창업 1세대가 고령화 은퇴시기에 후계자 없거나 세금(상속세 60%)으로 우량 중소기업 승계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지역은 더 심하다. 정부도 이 문제를 해결 모색 중이다. 이 모델은 외국에서 40년된 선진국형 모델이다. 후계자 부재-경영권 인수-경영 및 성장을 위한 창업 2.0 형태다.
20~30년 어르신 기업을 고객과 매출-이익을 사서 새 창업을 하는 모델로 스타트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청년 창업의 새 모델’이 될 것이다. 특히 M&A플랫폼이 없는 상황에서 작은 기업 소싱 과정을 IT-AI를 통해 매칭을 할 수 있다. 정부도 소규모 기업 M&A 및 승계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 “상장 준비 중…ETA 통해 노령화-지역경제-청년창업 등 소명의식도 생겨”
Q. 효율적이기도 하고 또 속도라든지 이런 거에서는 확실히 비용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는 거네요. 일단 출발이 좋은 것 같다. 점점 성장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김대표의 목표 같은 거 있나요?
A. 지금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 저희 회사 내부적으로 그래서 상장 준비를 잘 진행 중이다. 실제 상장까지 큰 목표로 잡혀 있다. ETA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는 ‘사회적으로도 내가 기여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하는 소명 의식도 생겼다.
저희가 1개 민간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뿐이지만 아까 노령화라든가 지역 경제라든가 청년 창업 이런 것들은 나라의 큰 문제들이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Q. 첫 발걸음은 작지만 방향하는 것은 공적인 성격이네요.

A. 맞다. 아까 저기 한국형 ETA 자체가 타이밍도 맞고, 또 노령화라는 사회문제도 있다. 그리고 창업이라는 것도 형태를 새롭게 발굴하는 거니까, 개인적인 부분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굉장히 큰 의미 있는 것 같다.
Q. ETA ‘필요’는 정리되었다고 했다. 이후 다른 필요가 있나?
A. ‘필요’에 대한 부분들은 잘 정리가 된 것 같다. 이제 ‘필요’를 나라 전체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들이 남아 있다. 여러 이제 관련 단체들이 힘을 좀 모으는 게 ‘필요’하다. 정부도 민간도 학계도 다양하게 좀 힘을 합쳐서 문제들이 해결되면 좋겠다.
Q. 개인적인 회사도 있지만 그게 나라의 민간정보를 같이 찾는, 회사협업 자체가 좀 필요한 부분도 있네요.
A. 지금 정부에서 ‘기업승계특별법’ 제정하는 것도 되게 중요한 이벤트다. 과정들이 이제 단순하게 그냥 뭐 큰 의미 없는 법들이 아니고, 되게 잘 준비돼서 또 저희 같은 민간이랑도 잘 협업하면서 실제 문제들이 좀 풀려야겠다 풀어보고 싶다.
보통 AI랑 고령화랑 뭔 상관이야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노령화로 벌어지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큰 방법 중에 하나가 AI구나 도구 중에 하나가 AI구나 라고 이제 생각한다.
Q. 그자체가 어떻게 보면 새로운 발상일 수 있는 거네요.
A. 노령화 자체가 진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 식으로 풀면 창업도 되고 그렇죠. 그 다음에 또 일자리도 되지만 또 이 사회적으로 비용 자체를 줄일 수 있는 그런 게 있으니까요. 같이 협력해 법적으로도 잘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김재윤 대표는?
사회에서 출발할 때는 네이버에서 게임 서버 개발자였다. 회계사 시험 치고 생뚱맞게 ‘안진회계법인’의 회계사가 되었다. 회계사 생활을 3년 정도 하다가 벤처캐피탈 회사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 옮겨서 투자자 생활을 시작했다.
네이버 4년, 회계법인 3년, 벤처캐피탈 3년 등 10년 사회생활하고 만든 회사가 딥서치다. 투자했던 분야 중에는 게임 회사, 음악, 소프트웨어 인터넷도 있다. ‘리스팅’은 투자에서 인수까지 확장하는 AI 기반 ‘M&A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