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보다 구형이 더 멋져”…2천만원대로 착해진 하이브리드 SUV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SUV인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구형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9일 오토경제가 현대 인증중고차 시세 조회 플랫폼 하이랩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출시된 더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시세는 평균 주행거리 3만km, 무사고 기준 2754만원부터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행거리 5만km 이하 매물은 약 2673만원 선에서 거래가 시작되며 10만km를 초과한 고주행 매물은 약 234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행거리와 차량 상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상품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특히 중형 SUV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싼타페는 브랜드 신뢰성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 그리고 우수한 연비를 앞세워 재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요소는 구매자들의 관심을 다시금 끌어올리고 있다.

연령대별 구매 비중을 보면 30대 남성이 24.6%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고 60대 남성이 17.9%, 40대 남성이 17.1%, 50대 남성이 14.3%로 뒤를 이었다. 이는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가족용은 물론 장거리 주행과 다목적 활용에 강점을 지닌 실용적인 모델임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2023년식 모델에 대한 선호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최근 6개월간 거래된 매물 중 70.6%가 2023년식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풀체인지 이전 안정적인 디자인과 검증된 성능, 그리고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현행 싼타페의 파격적인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에서 기존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중고차 시장에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외관 스타일의 안정감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성능 면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약 230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하며 최대 토크는 35.7kg.m에 달한다. 이는 중형 SUV 기준에서 기대 이상의 성능이다.

전자식 6단 자동변속기와 부드러운 AWD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어 도심 주행은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안정적이며 정숙성이 뛰어나다.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균형 잡힌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점이 강점이다.

연비 또한 경쟁력을 갖췄다. 2WD 모델은 복합 15.3km/L, AWD 모델은 복합 14.3km/L를 기록해 내연기관 SUV 대비 뚜렷한 효율성을 보여준다. 유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디자인은 고급스러움과 역동성을 동시에 품었다. T자 형태의 LED 주간주행등과 대형 파라메트릭 그릴은 세련된 도시 이미지를 강조하며 SUV 특유의 강인한 존재감을 전달한다. 측면의 굵직한 캐릭터 라인과 크롬 몰딩은 입체감을 살리고 후면부의 단단한 리어램프 디자인은 안정적인 비율감을 완성한다.

실내는 전장 4785mm, 전폭 1900mm, 전고 1710mm, 휠베이스 2765mm에 이르는 차체 크기에서 오는 여유로운 공간이 강점이다. 2열과 3열 폴딩 기능을 통해 다양한 적재 구성이 가능하며 가족 단위 레저 활동에도 충분한 활용성을 제공한다.

첨단 편의사양 역시 풍부하다. 현대 스마트센스를 기반으로 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주요 안전 기능이 포함돼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을 높인다.

이와 함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전동식 트렁크, 앞좌석 통풍 및 열선 시트,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프리미엄 사양이 적용돼 중고차임에도 불구하고 최신 차량과 견줄 만한 만족도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