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난치성 질환 모야모야병, 발생률 줄고 생존율도 향상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팀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소아 모야모야병 발생률은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출처: Gettyimagesbank]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팀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소아 모야모야병 발생률은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출처: Gettyimagesbank]


모야모야병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원인 없이 점차 좁아지는 만성 진행성 뇌혈관질환이다. 10세 전후 소아와 40세 전후 성인에서 주로 발생하며 부작용으로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는 허혈성·출혈성 뇌졸중이 있다. 최근 이러한 희귀난치성 질환을 유아·청소년 환자군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와 의생명연구원 김상완 연구 교수 등은 2006~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전국 18세 미만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 4323명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5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소아 모야모야병 발생률은 지속 감소해 2010년부터 약 2명 수준을 유지했으나 유병률은 2006년 9.3명에서 2021년 24.8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소아 인구는 감소한 반면 모야모야병 환자의 생존율은 향상됐기 때문이다.


예후 분석에서는 ▶사망률 ▶전체 뇌졸중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사망률은 2007년 1000인 년당(환자 1000명을 1년간 또는 100명을 10년간 관찰했을 때 발생한 사망 건수) 3.6명에서 이후 대부분의 연도에 1명 내외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국내 치료 환경이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의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치명적인 출혈성 뇌졸중의 경우 2006년 1000인 년당 3.3건에서 2021년 2건으로 약 40%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소아 모야모야병 치료의 질적 향상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수술법으로는 대부분 간접문합술(뇌에 피를 공급하도록 두피 혈관을 분리해 뇌표면에 접촉시키는 방법)이 실시됐고 전체 수술률은 점차 증가해 2018년부터는 88%의 환자가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 또 수술군은 비수술군(12.4세) 대비 평균 연령이 9.5세로 어렸다.


김승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국 소아 모야모야병 발생률과 예후에 대한 기초 자료를 확보했다”며 “축적된 역학 자료를 기반으로 향후 다기관 임상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국내 임상현실에 최적화된 소아 모야모야병 치료 방향이 수립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국제 뇌졸중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 IF;8.7)’ 최근호에 게재됐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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