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후 여성에게 흔한 이석증, 뼈 건강 지켜야 예방


폐경 이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 건강이 약해지면서 위험이 커진다. [출처: Gettyimagesbank]

폐경 이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 건강이 약해지면서 위험이 커진다. [출처: Gettyimagesbank]


아침에 일어나 고개를 돌리는 순간, 방 안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몇 초에서 길게는 수십 초 동안 이어지는 극심한 어지럼증 때문에 넘어지거나 구토를 하기도 한다. 많은 환자가 뇌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불안해하는데 의외로 원인은 귓속에 있는 작은 돌 조각, 이석(耳石) 때문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서재현 교수와 함께 이석증에 관한 세가지 핵심 정보를 알아본다.


1. 머리 움직임 감지하는 작은 돌이 어지럼증 유발


스마트폰에 자이로 센서가 있어 기울기와 방향을 감지하듯 귀에도 몸의 움직임과 균형을 감지하는 구조가 있다. 그중 하나가 이석이다. 이석은 머리가 앞뒤·위아래로 움직일 때 이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면 문제가 생긴다. 특정 자세에서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이 이석증이다.


2. 50대 이후 여성 특히 주의


이석증은 생각보다 흔하다. 평생 한 번 이상 겪을 확률이 약 6%이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2.3배 많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 건강이 약해지면서 위험이 커진다.


장기간 누워 지내는 생활도 위험 요인이다. 계속 옆으로 누워 있으면 중력의 영향으로 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 반고리관으로 들어가기 쉽다.


3. 햇볕 쬐는 야외활동으로 재발 예방해야


이석증은 자연 치유되기도 한다. 하지만 회복까지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 대표적인 방법은 이석치환술로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여 떨어진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물리치료다. 한 번만으로 나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며칠 반복해야 완전히 회복되기도 한다.


다만 이석은 수백 개의 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져 있어 다시 떨어질 수 있다. 재발 예방을 위해서는 칼슘·비타민 D 섭취, 햇볕을 쬐는 야외활동 등으로 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증이 계속되거나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뇌졸중·메니에르병 등 다른 질환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