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인기 MMORPG가 8월 14일 같은날 라이브 방송으로 유저들을 마주한다. 넥슨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모바일’ 그리고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가 주인공인다.
먼저 메이플스토리는 “8월 업데이트 상세 내용을 테스트 월드 오픈과 함께 MAPLE NOW 방송으로 안내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상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6월 어셈블 쇼케이스로 최초 공개된 신규 보스 ‘최초의 대적자’ 관련 상세 내용과 퍼스트 클리어 타임어택을 포함한 각종 이벤트가 소개될 전망이다.
방송을 진행하는 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매 방송마다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으로 유저들을 만족시킬지 기대가 된다.
로스트아크 라이브 방송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오는 20일 출시되는 카제로스 레이드 ‘4장: 파멸의 성채’과 ‘종막: 최후의 날’의 상세 정보와 더 퍼스트 이벤트 관련 소식이다.
카제로스 레이드 4막과 종막은 로스트아크 1부의 최종장이다. 그동안 군단장들을 지배했던 숙적 ‘카제로스’를 직접 상대하는 레이드인 만큼 로스트아크의 가장 상징적인 콘텐츠라고 해도 무방하다.
전재학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디렉터가 카제로스 레이드 종막을 공개하면서 “절망적인 난이도를 선보일 것이다. 카멘에선 이벤트 기간을 연장했는데 이번에는 봐주지 않겠다”며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심은 그리 좋지 않다. 7년 동안 서사를 쌓아온 보스가 등장하는데 이를 위한 스페셜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전혀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카멘 레이드에서 보여줬던 유저 초청 쇼케이스도 스킵됐다.
캡틴잭, 쁘허, 태경, 쫀지, 후니, 방울토마토라면, 은가비, 김뚜띠로 이뤄진 로스트아크 최강 공격대 로아사랑단이 “카제로스 레이드가 다음주에 나오는 게 맞지?”라며 의문을 표할 정도다.
이에 따라 새로운 정보 공개는 물론 로스트아크의 개발, 운영 현황까지 공유해야 하는 전 디렉터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라이브 방송이다.
– 로스트아크 카제로스 레이드 트레일러 [출처: 로스트아크 유튜브]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6개월을 앞두고 첫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높은 매출 순위, 2025 상반기 우수게임상 수상으로 수익성과 인기 모두 잡으며 흥행 중이다.
하지만 게임 내적에서의 잡음은 여전하다. 유저들 사이에선 최적화, 편의성 등 다양한 요소에서의 피드백이 쏟아지고 있다. 이진훈 데브캣 마비노기 모바일 디렉터가 처음으로 유저들과 대면하는 방송인 만큼 유저들의 만족도를 채워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는 중이다.
이때 게이머들은 마비노기 모바일에 의문을 가졌다. 사실 메이플스토리와 로스트아크는 MMORPG라는 전장에서 치열한 라이벌로서 경쟁을 이어온 사이다. 이는 게임 자체 성과나 지표를 넘어 라이브 방송에서도 확대됐다. 동시 시청자 수가 유저들의 자존심 대결로 이어질 때도 종종 있다.
두 게임 모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 각 게임 스트리머 시청자까지 포함해 수십만 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한다. 방송 중에는 스포츠의 문자 중계처럼 관련 소식이 온 커뮤니티를 뒤덮는다. 방송이 끝난 뒤에는 라이브 방송의 성과에 따라 축제와 장례식을 오간다. 서로 게임의 방송을 보며 부러움을 토로하는 일도 흔하다.
– 마비노기 모바일 2025 상반기 우수게임상 수상 [출처: 마비노기 모바일 공식 유튜브]
거대한 고래 싸움에 마비노기 모바일이 뛰어든 셈이다. 앞서 두 게임의 라이브 방송 일정이 먼저 공개됐기에 피해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마비노기 모바일은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물론 메이플 나우가 보통 오후 5~7시에 진행하니까 시간적으로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모바일이 겹치진 않을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로스트아크와 마비노기 모바일의 정면 대결이다.
넥슨 측에게 문의했지만 정확한 이유는 듣지 못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이 두 게임에 체급으로 밀리지 않는 성과를 이루고 있다는 자신감도 비친다. 10~20대 게이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MMORPG, 오픈 이후 꾸준하게 유지되는 매출 순위, 2025년 상반기 우수게임 선정 등 괄목할 만한 성과가 충분한 근거다.
여기에 유저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목요일 정기점검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점도 돋보인다. 라이브 방송으로 게임의 부정적인 민심을 뒤집는다는 배수진의 각오가 깃들어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메이플스토리 외 두 게임의 민심은 그리 좋지 않다. 3개의 게임을 모두 즐기는 기자의 입장에선 각 라이브 방송이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업데이트를 기다릴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