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고 먹어야 맛도, 영양도 더 잘 챙길 수 있습니다. ‘식재료 백과사전’에서는 제철 식재료의 효능과 보관법, 활용법 등을 하나하나 짚어드립니다. 부엌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꿀팁, 놓치지 마세요. <편집자 주>
가을이 오면 미식가들이 가장 먼저 찾는 생선이 있다. 바로 전어다. 봄에 산란을 마친 뒤 가을에 살을 가득 찌운 전어는 맛이 절정에 달한다. 이름에서도 가치가 드러난다. 전어(錢魚)는 ‘돈 전(錢)’에 ‘물고기 어(魚)’가 합쳐져 ‘맛이 좋아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사먹는다’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전어의 매력은 입맛을 사로잡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전어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을 돕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혈관 건강에도 이롭다.
게다가 가을 전어는 단백질이 20% 가량을 차지하는 고단백 식품이다.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무기질도 고루 들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합한 건강식이다. 뼈째 먹을 수 있어 칼슘 보충에 유리하기 때문에 성장기 청소년이나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탁월하다.
한국수산회는 전어를 살 때는 비늘이 많이 붙어 있고 윤기가 나는 것을 고르길 권장한다. 배는 은백색, 등은 초록빛을 띠면 더욱 좋다.
전어는 주로 구이, 회, 무침으로 즐긴다. 구이로 섭취할 때는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비늘만 긁어낸 뒤 등에 칼집을 2~3개 넣고 소금을 뿌려 굽는다. 회나 무침은 비늘과 머리, 지느러미, 꼬리, 내장을 모두 제거한 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으면 된다.
지역 축제에 참여해 별미를 맛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전어는 서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잡히는데, 이들 지역에서 10월까지 다양한 전어축제가 열려 갓 구운 전어와 싱싱한 회를 현장에서 맛볼 수 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