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멀티비타민 시장은 젤리형(구미), 액상형, 파우더형 등 다양한 제형의 제품이 빠르게 출시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트렌드에 민감한 멀티비타민 시장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제형은 바로 타블렛(정제)이다.
최근 멀티비타민 시장 내 타블렛 제형 제품의 비중을 살펴보면 이 같은 성장세를 볼 수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멀티비타민 시장 내 타블렛 제형은 45%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제형이 앞다퉈 출시되는 상황에서 2024년 2분기엔 지난해 분기 대비 점유율이 -11.2%로 한 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역성장 폭이 점차 줄어들어 2024년 3분기엔 -9.2%, 2024년엔 -8.6%, 2025년 1분기엔 -8.3%까지 줄어드는 등 역성장 폭이 줄어들고 있다.
그에 반해 새롭게 시장에 선보이며 또 다른 트렌드를 이끌었던 구미와 복합 제형의 성장세는 크게 둔화하고 있다. 구미는 2024년 1분기엔 2023년 1분기 대비 +59.3%의 성장세를 보인 데 반해 2025년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33.1%의 성장하는 데 그쳤다. 복합 제형 역시 2024년 1분기엔 2023년 1분기 대비 +60.7%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2025년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20.2%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이는 일시적인 트렌드라기보다 멀티비타민의 실질적인 효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타블렛은 단순히 이전부터 꾸준히 섭취해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선택받는 것이 아니라 영양소 농축 함량, 소비자 비용, 안정성, 환경 친화성 측면에서 고르게 강점을 보이며 다시금 ‘전통의 강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영양 성분 밀도 높고, 제품 안전성 우수한 타블렛
제형별 특성을 비교해보면, 타블렛은 오랜 기간 검증받아왔다는 이유 외에도 기능성과 실용성, 품질 면에서 멀티비타민 및 미네랄을 안정적으로 섭취하기에 가장 알맞다.

특히 타블렛은 영양 성분을 높은 밀도로 압축할 수 있어 섭취량을 최소화할 수 있고 가격 경쟁력과 제품 안정성, 보관 용이성에서도 뛰어나다. 구미나 파우더 제품이 맛이나 섭취 편의성에서 강점을 가지지만, 유통 안정성이나 농축 효율에서 크게 뒤처지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최근에는 타블렛 제형의 제조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일반적으로 정제 제조에 불필요한 부형제를 없앤 ‘무부형제 정제’, 일정 시간에 걸쳐 영양소가 방출되는 ‘지속성 정제’, 서로 다른 성분의 상호 간섭에 의한 안정성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분리하는 ‘멀티 레이어 정제’ 등이 있다. 이러한 기술은 제품의 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세계 멀티비타민 시장 판매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대표 멀티비타민 브랜드 센트룸 역시 타블렛 제형 제품 점유율에서 상승세를 보인다. 2023년 1분기엔 18.9%, 2024년 1분기엔 22.2%, 2025년 1분기엔 22.6%까지 확대됐다. 남녀 연령별 기초비타민 센트룸 맨 더블업, 센트룸 우먼 더블업, 센트룸 실버 맨, 센트룸 실버 우먼 등의 수요에 힘입은 결과로, 소비자의 정제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준다.
김승현 헤일리온 R&D 동아시아 제품개발 총괄본부장은 “타블렛 제형은 영양학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보관과 생산, 환경적 측면에서도 균형 잡힌 선택”이라며 “트렌드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는 제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