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파판 택틱스 “28년 전 감동, 현대적 전략으로 재탄생”


1997년 스퀘어 소프트에서 PS1 타이틀로 발매된 고전 명작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의 리마스터 게임이 도쿄게임쇼 2025에 얼굴을 비췄다.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이발리스 크로니클즈’라는 이름으로 오는 30일 정식 출시를 앞뒀다. 

단순히 그래픽 업그레이드에 그치는 게 아닌,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시스템들이 다수 추가되는 등 현대적인 터치가 가미됐다. 게임은 플레이어가 직접 플레이하는 콘텐츠다. 유저가 직접 게임을 조작하는 만큼 시대의 따른 플레이 경험 차이는 명확하다. 예전에 재밌게 즐긴 게임을 몇 십년이 지나 다시 잡으면 그때 그 맛이 안 나는 이유다. 재가공을 거치지 않으면 호소력이 떨어진다.

이발리스 크로니클즈는 파판 택틱스 특유의 재미는 간직한 채 현대적 감성으로 게임을 가꾸었다. 또한, 이를 유저 선택에 맡겼다. 오리지널 버전 재현에 충실한 ‘클래식’과 UI를 개편해 조작성을 향상시킨 ‘인핸스드’ 모드 총 2개를 지원한다. 

- 전장의 지형, 날씨, 그리고 상대 유닛의 약점 등을 고려하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전장의 지형, 날씨, 그리고 상대 유닛의 약점 등을 고려하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 때 그 시절 감성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클래식과 현대적인 터치를 담은 인핸스드 모두 선택할 수 있고, 언제든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기호에 맞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인핸스드 모드는 원작의 따뜻한 느낌을 유지하되 HD화시켰고, UI 재편성을 비롯해 ‘이동 재시도’를 비롯해 전술 뷰, 행동 순서 타임라인 표시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이 추가됐다. 연전 시 중단 및 저장, 편성 등 플레이의 유연함을 더하기도 했다. 

TGS 2025에서는 스토리 콘텐츠와 전투 콘텐츠 둘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었다. 기자는 택틱스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전략의 재미를 만끽하기 위해 후자를 선택해 약 30분간 시연을 진행했다.

택틱스의 전투는 체스식 필드에 유닛을 움직이는 일반적인 턴제 방식을 사용한다. 전장의 지형, 날씨, 그리고 상대 유닛의 약점 등을 고려하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캐릭터의 위치와 공격 방향에 따라 성공 확률이 변동한다.

- 지형지물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 플레이가 가장 매력적이다 
– 지형지물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 플레이가 가장 매력적이다 

유닛간의 속성이 가위바위보처럼 물고 물리는 방식도 좋지만, 지형지물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 플레이가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상대의 위치나 행동을 예측해 전술을 구성하는 높은 전략성이 택틱스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가령, 다리 밑에 흑마도사를 위치시켜 근접 적들의 위협을 배제하고 일방적인 스킬 난사로 이기적인 딜 교환이 가능하다. 이처럼 택틱스는 유닛을 어디에, 어느 방향을, 어떤 스킬을 써야할지 고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울러 캐릭터의 시전 시간에 따라 일정 턴수가 지나야 사용하는 어빌리티가 일부 있는데, 컴뱃 타임라인 상의 캐릭터 아이콘을 선택할 경우 발동하기까지의 시간과 효과 범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기도 했다. 예를들어 백마도사의 회복스킬인 ‘케알’은 즉시 시전이 아니라 계산을 잘 해야 한다. 

- 전투 중 대화도 추가 되어 과거 원작을 즐겼던 유저들도 새로운 감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전투 중 대화도 추가 되어 과거 원작을 즐겼던 유저들도 새로운 감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넓은 전장과 지형의 고저차로 인해 유닛과 적의 위치를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애로사항이 과거에 존재했지만, 인핸스드 모드의 ‘택티컬 뷰’ 기능으로 전장 전체를 조감도를 바라보는 형태로 확인할 수 있는 편의 기능까지 제공해 전술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도 적어졌다. 어빌리티 실행 전에 대미지 등의 예측 정보도 알기 쉽게 표시되는 것도 훌륭하다. 

또한, 파판 특유의 자유로운 잡 구성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유닛의 스킬 구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징해 전투 스타일을 구축해나갈 수 있다. 아울러 유닛의 종류는 많은 반면, 배치할 수 있는 수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조합을 적절하게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약 28년의 세월 끝에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탄생한 택틱스, 예전부터 JRPG를 사랑해온 올드 유저뿐만 아니라 전략 게임에 관심이 있는 MZ 세대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명작이다. 전략성 하나 만큼은 훌륭하기에 취향만 맞다면 매우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배치할 수 있는 수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조합을 적절하게 구성해야 한다 
– 배치할 수 있는 수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조합을 적절하게 구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