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초고령사회의 화두 질병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에서는 약 10%, 80세 이상에서는 4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발견되지 않다 보니 꾸준한 사회·지적 활동,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등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게 예방법으로 꼽힌다. 요즘엔 지방줄기세포가 치매 치료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는다.
![기존 약물로 한계가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에서 지방유래 줄기세포 엑소좀 치료는 신경 보호 전략으로 매우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31087_32793_2514.jpg?resize=600%2C400)
치매 치료에 지방줄기세포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신경 퇴행 질환과 줄기세포 면역을 다루는 국제학술지 ‘에이징(Aging, Albany NY)’에 2022년 실린 논문에 따르면 동물실험 단계에서 지방줄기세포가 알츠하이머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방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산소가 적은 환경에서 키운 뒤 이 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이란 미세 입자에 주목했다. 엑소좀 안에는 ‘circEpc1’이라는 원형 RNA가 들어 있었는데, 이를 뇌에 주사하자 면역세포가 염증을 일으키는 성질에서 벗어나 염증을 줄이고 회복을 돕는 방향으로 바뀌는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뇌의 염증이 줄고 신경세포 손상이 완화돼 알츠하이머 쥐 모델에서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고려대 의대 서홍석(순환기내과 전문의) 명예교수는 “기존 약물로 한계가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에서 지방유래 줄기세포 엑소좀 치료는 비침습적이고, 복합적인 작용을 통한 신경 보호 전략으로 매우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 엑소좀은 면역세포 성질 전환을 통해 신경 염증을 억제하고 인지 기능이 개선되는 등 알츠하이머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서 명예교수는 “현재는 동물실험 단계에서 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대규모 임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며 “향후 임상 연구결과에 따라 치매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방줄기세포, 장기 보관에 용이
지방줄기세포의 활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건강할 때 미리 젊은 줄기세포를 보관해 뒀다가 향후 질환이나 노화로 문제가 생겼을 때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방줄기세포는 허벅지·복부 등에서 국소마취 지방흡입을 통해 양질의 지방을 채취한 뒤 원심분리 같은 특수한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지방은 골수의 500배, 말초혈액의 2만5000배 많은 줄기세포를 함유한 것으로 보고된다. 줄기세포 수율이 월등히 높아 이를 냉동 보관한 뒤 추후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셀 뱅킹’에 유리하다.
365mc 지방줄기세포센터 김정은 대표원장은 “연구에 따르면 지방줄기세포는 한번 채취로 최장 23년까지도 보관한 기록이 있어 장기간 보관에 용이한 특성이 있다”며 “특히 뱅킹 기술에서는 채취한 줄기세포의 생존력이 핵심인데, 자회사인 모닛셀의 특허 기술을 적용하면 최대 40배 이상 높은 생존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