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큰시큰 관절염, 초기부터 물리치료 운동으로 잡아야

무릎이 아파 움직임을 줄이면 근육이 약해지고 체중은 늘어난다. [출처: Gettyimagesbank]

무릎이 아파 움직임을 줄이면 근육이 약해지고 체중은 늘어난다. [출처: Gettyimagesbank]
무릎이 아파 움직임을 줄이면 근육이 약해지고 체중은 늘어난다. [출처: Gettyimagesbank]

무릎은 체중을 떠받치고 걷기·앉기·일어서기 같은 기본 동작을 책임진다. 하지만 나이 들고 체중이 늘며 반복적인 외상을 입으면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점 닳는다. 만성 염증이 생기고 흔히 ‘무릎 관절염’이라 불리는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진다.

무릎 관절염의 첫 신호는 통증이다. 초반에는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만 아프다가 병이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쑤신다. 심한 경우에는 잠을 못 잘 정도다. 무릎이 붓고 관절 안에 물(삼출액)이 차거나 움직일 때 뚝뚝 소리가 나는 것도 특징이다.

시간이 흐르면 무릎이 바깥으로 휘어 다리가 O자형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특히 추운 날씨나 비 오는 날에는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무릎이 아파 움직임을 줄이면 근육이 약해지고 체중은 늘어난다. 활동량이 줄어들수록 체력도 떨어지고 우울감이 동반된다.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허준영 교수는 “무릎 관절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악화되는 질환”이라며 “초기 증상을 방치하지 않고 조기에 진단·치료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관절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초기(1~2기): 약물치료, 물리·운동치료, 주사치료,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한다. 소염진통제와 근이완제로 통증을 조절하고, 히알루론산·스테로이드 주사로 증상을 완화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물리치료는 근육을 강화해 관절 부담을 줄여준다.

-진행기(3~4기):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부족하다. 국소 손상은 관절경 수술이나 절골술로 교정할 수 있지만 관절 전체가 손상된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수술 기법과 인공관절 재질이 발전해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수명도 20년 이상 늘었다.

허 교수는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나이, 활동 수준, 관절 손상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으로 진행된다”며 “이 경우 수술 후 통증이 빠르게 줄고 기능 회복도 앞당겨지며 장기적인 안정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무릎 관절염 관리의 기본은 자기 관리다. 과체중은 무릎에 큰 부담을 준다. 쪼그려 앉기, 무거운 물건 들기, 장시간 운전은 피한다.

격렬한 등산이나 장거리 조깅보다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아쿠아로빅처럼 관절에 무리가 덜 가는 운동된다. 집에서도 무릎 펴기, 다리 들어 올리기 같은 간단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효과적이다.

“무릎 관절염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도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병을 두려워하기보다 올바른 자기 관리 습관을 갖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입니다.” -허준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