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시 허리를 과도하게 숙인 채 작업하면 극심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9/31090_32795_5130.jpg?resize=600%2C400)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벌초는 묘를 돌보는 뜻깊은 시간이지만, 제초기와 낫을 들고 오랜 시간 풀을 베다 보면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좋은문화병원 신경외과 신태희 과장은 “벌초 작업은 무거운 제초기를 장시간 들거나 허리를 굽혀 낫질을 반복하는 동작이 많다”며 “이는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만성 질환을 악화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허리를 과도하게 숙인 상태에서 장시간 작업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평상시의 두세 배 이상 증가한다. 이미 디스크가 약해진 상태라면 신경이 쉽게 눌리면서 극심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벌초 이후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매년 연례행사처럼 반복된다.
그렇다고 벌초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 신 과장은 “벌초 전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허리와 무릎 근육을 충분히 이완하고 작업 시에는 장시간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하는 게 좋다”며 “가능하다면 한두 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무거운 장비는 혼자 들기보다 가족과 함께 나눠 드는 게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벌초 후 허리 통증이 심해지거나 다리로 퍼지는 통증이 나타나면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신 과장은 “허리 통증이 일시적일 수 있지만 기존 척추질환의 악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