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외상, 예고 없는 사고…‘골든타임’이 생사를 가른다


손가락이나 손의 피부와 근육이 벗겨지는 ‘탈장갑창(끼임사고)’은 미세재건술과 같은 고난도 치료가 뒤따른다. [출처: Gettyimagesbank]

손가락이나 손의 피부와 근육이 벗겨지는 ‘탈장갑창(끼임사고)’은 미세재건술과 같은 고난도 치료가 뒤따른다. [출처: Gettyimagesbank]


교통사고, 산업재해, 일상 속 낙상까지. 예고 없이 닥치는 사고는 절단·골절·개방성 골절·끼임사고(탈장갑창) 등 심각한 응급외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초기 대응과 치료 시점에 따라 환자의 회복 정도와 후유증이 크게 달라진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산업사고 사망자는 589명(553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다소 줄었지만 사고 유형별로는 ‘물체에 맞음’, ‘끼임’, ‘화재·폭발’ 사고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사망자는 줄었으나 제조업(175명)과 기타 업종(138명)에서는 증가했다. 산업현장의 안전 관리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부산 굳건병원 유명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부산 굳건병원 유명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사고 유형별로 보면 절단 사고는 주로 산업현장에서 발생한다. 부산 굳건병원 유명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절단 부위를 어떻게 보존하느냐, 얼마나 빨리 이송하느냐가 수술 성공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교통사고나 낙상으로 흔히 발생하는 골절은 뼈가 피부 밖으로 튀어나오는 개방성 골절일 경우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에 지체 없는 항생제 투여와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손가락이나 손의 피부와 근육이 벗겨지는 ‘탈장갑창(끼임사고)’은 미세재건술과 같은 고난도 치료가 뒤따른다.


응급외상에서 중요한 공통점은 골든타임이다. 유 대표원장은 “절단 부위는 얼음에 직접 닿지 않게 보존하고, 골절 환자는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 뒤 이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초기 대응의 차이가 곧 치료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는 의미다.


응급외상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사회 전반의 안전 관리 강화와 개인의 응급처치 교육, 그리고 사고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신속히 전문 의료기관을 찾는 습관이 필요하다. 유 대표원장은 “응급 상황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이를 위해 365일 24시간 진료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굳건병원은 이러한 필요성에 맞춰 연중무휴 외상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