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M, 십수년 만의 팔라딘과 재회는 최고였다

- 타이틀도 바뀌었다 "음악도 달라졌으니 꼭 들어보자"
– 타이틀도 바뀌었다 “음악도 달라졌으니 꼭 들어보자”

원작으로부터 십수년 뒤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다시 만난 ‘팔라딘’은 여전히 최고였다.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이 25일 첫 번째 시즌 팔라딘으로 성대한 축제의 막을 올렸다. 만렙 확장을 비롯한 육성 요소 확대, 신규 지역 이멘마하와 메인 스토리 ‘여신강림 3장: 팔라딘’ 등 시즌1 메인 콘텐츠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중이다.

신규 육성 요소 8성 전설룬, 신화룬은 도입 전엔 룬의 획득부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던전, 사냥터, 심층 외에 미스틱 던전 같은 신규 수급처, 룬 합성의 개선으로 예상보다 많은 룬 획득 보고가 올라오는 중이다.

- 음유시인에게 상상도 못할 딜링을 선사하는 무아 룬 "발동 확률 7%를 극복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 음유시인에게 상상도 못할 딜링을 선사하는 무아 룬 “발동 확률 7%를 극복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면은 천자루의검+현란함으로 고착화된 메타를 해소했다는 거다. 지난 6개월간 거의 모든 직업이 공격력과 치명타에 집중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오며 클래스 빌딩의 의미가 퇴색되는 지경이었다.

시즌1에 들어와서는 직업마다의 차별화된 메타가 나오고 있다. 특정 룬은 해당 직업이 상상도 못했던 대미지를 뽑아낸다는 것이 입증돼 해당 룬을 중심으로 세팅하기 위해 파밍에 나서는 유저도 많다.

적들을 끌어 모으는 바람 속성 유탄의 효과를 지속 발동하는 싹쓸바람 룬이나 공격/스킬 사용 횟수 60회 만족 시 주변 적들에게 5초 동안 0.1초 간격으로 원소 화살을 난사하는 잊힌 성소 룬 등 재미있는 효과의 룬도 추가돼 유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빌드도 만들어질 전망이다.

이진훈 디렉터가 쇼케이스에서 강조한 빌드 메이킹의 재미가 확실히 살아있는 업데이트라 할 수 있다.

- 트리아나는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앞으로 나올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팔라딘 기사단 훈련소에서 새롭게 사귄 3명의 조력자도 매력적이다. 서비스 초기 어벤지오 일행과는 차원이 다른 호평이 이어지는 중" 
– 트리아나는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앞으로 나올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팔라딘 기사단 훈련소에서 새롭게 사귄 3명의 조력자도 매력적이다. 서비스 초기 어벤지오 일행과는 차원이 다른 호평이 이어지는 중” 

마비노기 원작을 초창기부터 즐겨 온 前 밀레시안 입장에서는 여신강림 3장: 팔라딘이 인상적이었다.

여신의 인도에 따라 빛의 기사 팔라딘이 되고자 이멘 마하로 향한다는 기본적인 스토리 흐름은 그대로다. 여기에 변경된 설정에 따라 각색을 진행했다.

에스라스와 루에리처럼 역할이 변하지 않은 이들과 함께 팔라딘 훈련을 하며 인연을 맺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이야기에서 튀는 부분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원작에 있던 외전격 이야기들이 일부 제외됐는데 에픽이나 사이드 퀘스트로 풀어낼 여지를 남긴 것도 기대를 불러온다.

분량도 넉넉하다. 스킵 없이 즐겼을 때 최소 6시간 이상이다. 그동안 스토리 콘텐츠에서 지탄 받던 1시간 이상의 대기는 아예 없었고 자칫 번거로울 수 있는 퍼즐 같은 요소는 건너뛸 수 있도록 해 스토리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시즌1 팔라딘을 위해 데브캣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능글맞음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거지처럼 다시 만난 이멘마하 NPC도 매력적이다 "패치 노트엔 없었지만 가만히 있을 때 펫이 잠을 자는 요소가 추가된 것도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능글맞음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거지처럼 다시 만난 이멘마하 NPC도 매력적이다 “패치 노트엔 없었지만 가만히 있을 때 펫이 잠을 자는 요소가 추가된 것도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실 1시즌 팔라딘은 기대보단 우려가 훨씬 많았다. 시즌제 발표가 업데이트 1개월 전으로 사실상 직전이었고 쇼케이스에선 ‘신규 룬 적용 시 각인 강화 수치 하강’이 빈축을 샀다.

그런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업데이트 전날 공개된 엄청난 분량의 패치노트와 각인 강화 수치 하강 폐지를 담은 이진훈 디렉터의 개발자노트였다. 말이 많을 수밖에 없는 밸런스 조절 외에는 수많은 요소가 기대를 불러오기 충분했고 이진훈 디렉터의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은 얼어 붙은 유저들의 마음을 녹였다.

다시금 게임에 희망이 생긴 유저들은 이른 아침부터 서버가 열리길 기다렸고 데브캣은 그에 화답하듯 예정보다 2시간 이르게 서버를 열었다. 서버는 안정적이었고 새로운 시즌을 즐기는 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해도 인지, 대처 현황을 인게임에서 빠르게 알려 유저들의 답답함을 해소했다.

이렇게 평가가 반전되는 현상은 마비노기 모바일이 서비스를 시작하던 때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쾌조의 스타트를 잘 살려 다시금 차트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