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 수술 후 백내장 수술, 꼭 알아야 할 점들


20~30대에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을 받은 사람이 40~50대가 되어 백내장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때 흔한 궁금증은 예전에 수술한 눈이라 백내장 수술이 더 어렵지 않을까다.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정도현 대표원장은 “과거 교정술 이력이 있어도 백내장 수술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일반적인 환자와는 다른 부분들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수술 전 검진과 상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도현 대표원장.
정도현 대표원장.


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질환이다. 반면 라식이나 라섹은 각막을 절삭해 빛의 굴절을 교정하는 수술로, 수정체 자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시력교정술을 받았더라도 백내장 수술을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교정술로 인해 각막의 구조가 변했기 때문에 인공수정체 도수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정도현 원장은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최신 장비와 특수 계산법이 필요하다. 과거 수술 이력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정 원장에 따르면 최근에는 단층 촬영 기반의 정밀 안구 분석과 인공수정체 도수 예측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과거 교정술 환자도 보다 정밀하게 백내장 수술을 계획하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다만 각막 상태나 굴절력 변화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교한 렌즈 선택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눈 상태뿐 아니라 시야 질, 빛 번짐 민감성, 야간 시력, 생활 패턴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수술 시기도 따져봐야 한다. 시력교정술을 경험한 환자들은 한때 시력이 크게 호전된 경험이 있어서 백내장 초기에 수술을 받으면 기대만큼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수술 자체는 잘 되더라도 ‘옛날 라식 직후처럼 선명하게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다. 정 원장은 “불편감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에 적절히 수술을 계획하면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수술 만족도를 높인다”고 했다.


각막 상태도 변수다. 일부에서는 과거 교정술 시 각막 절삭 부위가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던 경우가 있는데 수술 후에도 선명도가 떨어질 수 있다. 백내장 수술 전 각막 지형도를 확인해 예상 시력과 실제 얻을 수 있는 결과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도근시였던 환자처럼 안구 길이가 정상보다 길어져 있는 경우 백내장 수술 시 통증 반응이 더 민감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정 원장은 “백내장 수술은 대체로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환자 개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수술 중 불편감의 정도는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