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이지열·비뇨의학과)이 국가 전략사업인 ‘닥터앤서 3.0’의 주관 기관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는 환자가 퇴원 이후 가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예후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1일 서울 가톨릭대 옴니버스 파크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사업단장 김대진 교수(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닥터앤서 3.0은 의료 격차를 줄이고 환자가 치료 이후에도 삶 전반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글로벌 의료 AI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이 이끄는 제1세부과제에서는 유방암·신장암·심장질환·피부질환 4개 분야 환자 맞춤형 예후 관리 서비스를 개발한다.
유방암 환자는 수술 후 림프부종이나 폐경 이환 가능성을, 신장암 환자는 신부전증 위험을 사전에 예측한다.
심장질환 환자는 가정에서 AI 소프트웨어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심장마비 등 응급 상황을 조기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피부질환 분야에서는 멀티모달 AI가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증상 악화를 빠르게 감지해 치료 개입을 지원한다.
이지열 병원장은 환영사에서 “닥터앤서 1.0 연구에 참여했던 경험을 이어 이번 3.0을 통해 환자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다”며 “글로벌 의료 혁신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진 단장은 “이번 사업은 의료 기본권을 확대하는 과제”라며 “서번트 리더십·스피드·스마일 리더십이라는 ‘3S 원칙’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의료 AI가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닥터앤서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8년부터 추진해 온 국가 프로젝트다. 1.0과 2.0 단계에서는 주로 의료진의 진단·치료 보조 기능에 집중했고 3.0에서는 병원과 가정을 잇는 ‘연속적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당초 서울성모병원 컨소시엄(4개 질환)이 선정됐으나 최근 추경 예산 반영으로 세브란스병원 컨소시엄(위암·대장암·산모질환 등 6개 질환)이 추가돼 총 10개 질환에 특화된 AI 예후 관리 서비스가 개발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 이지열 병원장이 '닥터앤서 3.0' 사업단 주관 기관 선정 관련 환영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0/31117_32817_010.jpg?resize=600%2C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