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뻑뻑함, 시림, 충혈, 통증 등 안구건조증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Gettyimagesbank]](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10/31113_32814_5851.jpg?resize=600%2C529)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이 가장 흔히 겪는 안 질환이다. 대한안과학회가 진행한 ‘2023 안구건조증에 대한 대중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꼴로 눈의 뻑뻑함, 시림, 충혈, 이물감, 통증, 시력 저하 등 안구건조증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이 부족하거나 질이 좋지 않아 눈 표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빨리 증발하면서 발생하는 안구 표면의 염증 질환이다. 눈물막은 크게 점액수성층과 지질층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한 곳에서라도 이상이 생기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점액수성층은 눈꺼풀과 안구 사이 윤활 기능을 하고, 지질층은 눈꺼풀 가장자리에 있는 마이봄샘에서 유래해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고 눈물막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안구건조증 치료의 기본은 인공눈물 점안이다.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고 눈꺼풀과 안구 표면의 염증을 완화해 주는 것이다. 윤활제가 포함된 인공눈물은 안구 표면의 윤활 작용을 돕고 눈물 구성성분을 보충하는 데 유익해 안구 표면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지질 성분을 함유한 인공눈물은 눈물막 지질층을 보호하면서 눈물의 증발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보존제 유무에 따라서도 인공눈물을 구분할 수 있다. 1회용 점안제는 보존제가 첨가돼 있지 않아 하루 6회 이상 사용할 때나 렌즈 착용 시 유리하다. 개봉할 때 미세플라스틱이 점안액에 유입될 수 있어 첫 한 방울은 버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존제가 함유된 다회용 점안제의 경우 해당 성분을 장기간 사용하는 것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진료를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눈꺼풀 세척하면 막힌 기름샘 열려 노폐물 배출에 도움
겔이나 연고 타입의 안연고도 안구건조증이 심한 사람에게 도움된다. 지속 시간이 긴 대신 점안 후 시야가 뿌옇게 보일 수 있어 취침 전 사용할 것을 권한다. 만약 인공눈물을 3개월 이상 사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안과를 다시 찾아 효과가 더 강한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처방받거나 IPL(intense pulsed light) 레이저 치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을 단순히 불편함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 결막염이나 각막염, 결막결석, 각막 궤양, 시력 저하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개선하기 위해선 눈 건강에 도움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관리해야 한다. 컴퓨터·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이용 시 일정 시간마다 먼 곳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쉬는 것이 좋다. 또한 눈꺼풀 세정제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눈꺼풀을 세척하면 막힌 기름샘이 열려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안구건조증은 완치는 어렵지만 인공눈물 점안,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며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고 개인별 눈 상태에 따른 인공눈물을 처방받을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