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D건담 지 제네레이션 이터널 “시작하려면 지금이다”


최근 온,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반다이남코의 ‘SD건담 지 제네레이션 이터널(이하 지 제네 이터널)’ 관련 입소문이 자자하다. 커뮤니티에서도 “반주년 기념 업데이트 이후 게임이 진짜 할 만해졌다”며 입문을 추천하는 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SD건담은 유서 깊은 시리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원본의 디테일을 잘 살린 SD건담 외형은 ‘건담’이라는 IP에 또다른 매력을 추가해 줬다. 기자 또한 과거 ‘SD건담 캡슐파이터’를 재미있게 즐겼던 적이 있다.

당시에도 건담이라는 IP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었다. 그저 건담 외형이 멋있어서 시작했을 뿐이다. 오랜만에 그 감성을 자극하니 자연스럽게 지 제네 이터널에도 흥미가 생겼다. 반주년 이벤트까지 겹쳐지니 시작하기에도 좋은 타이밍이었다.

게임을 즐겨본 결과 ‘건담 서브컬처’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게임 구성이었다. 원작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메인 스테이지, 화려한 연출로 각 기체가 가진 시그니쳐 기술을 사용하는 장면은 이 기체를 뽑기 잘했다는 만족감까지 제공했다.

  • ·  장르: 수집형 RPG
  • ·  버전: 9월 30일 패치 이후
  • ·  개발: 반다이남코
  • ·  유통: 반다이남코
  • ·  출시일: 2025년 4월 16일
  • ·  플랫폼: 모바일

 

■ 건담 IP를 몰라도 입문할 수 있게 해주는 메인 스토리

– 메인 스토리를 작품 순서대로 나열했다

– 아버지한테도 맞아본 적이 없는데!

지 제네 이터널 주력 콘텐츠는 메인 스테이지다. 메인 스테이지에서 지금까지 등장한 건담 시리즈들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흔히들 하는 걱정으로 “건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괜찮나?”인데 메인 스테이지를 통해 세계관을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건담 시리즈가 수록된 것은 아니다. 올겨울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메인 스테이지 외에도 주기적으로 ‘이벤트 스토리’를 통해 건담 외전 작품에 대한 요소들도 등장한다. 어느 세계관이든 스테이지가 추가될 때마다 작품에 등장하는 기체와 파일럿들이 함께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추가되니 몰입감도 올라간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엄연히 원작이 존재해서인지 개인이나 특정 기체와 진행할 수 있는 별도 스토리는 없었다.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캐릭터의 새로운 일면을 볼 수 있고, 모르는 사람은 게임 내 등장인물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에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남았다.

 

■ 전략성 높은 전투, 높은 퀄리티의 연출

– EX 스킬 연출이 정말 퀄리티가 높다

– 전투 전 어떤 선택을 내릴지 고민하고 설계하는 재미가 있다

주요 전투 방식은 턴제 시뮬레이션 전략 기반이다. 아군 페이즈와 적군 페이즈가 존재하며 한 턴씩 주고받는다. 직접 전투를 진행해 보니 전략이 정말 중요했다. 기체별로 사거리 개념이 있어서 서로 유효 공격 사거리 내에서 전투를 진행하면 반격이 가능하다. 반격을 당하지 않으려면 적 사거리 밖에서 공격하거나 한 방에 적을 처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원’ 태그를 가진 유닛과 함께 협공해 적을 한 번에 처치하거나 캐릭터 스킬을 사용해 기체를 강화하고 높은 대미지를 가하는 등 전략 요소가 무궁무진하다. 편한 진행을 위한 오토 기능도 있지만 수동으로 전투를 진행하면 권장 전투력보다 스펙이 낮더라도 클리어가 가능하다.

본인이 설계한 전략을 수행하는 기체들이 전투하는 과정도 백미다. 유닛마다 공격별로 컷씬이 등장하며 화려한 공격 연출을 선보인다. 특히 UR 등급 기체들이 사용하는 EX 스킬은 전용 파일럿과 함께하면 고퀄리티 컷씬이 눈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컷씬 외에도 인게임에서 화려한 공격 모션을 선보이면서 적 기체를 공격하니 만족감이 상당했다. 재화를 소모해서 원하는 캐릭터를 확보했으면 그만한 리턴이 돌아와야 재미있는 법이다. 지 제네 이터널은 그 리턴이 충분했다.

 

■ BM 구조는 매운데 돈을 쓸 필요가 없다

– 고레어 유닛을 확정으로 획득할 수 있는 유닛 개발

– 확실히 뽑기로 얻는 유닛들 밸류가 높은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BM 자체는 매운 편이다. 반주년 이벤트로 여러 재화를 지급하기는 하지만 수량은 넉넉지 않고, UR 기체들과 서포터 전함 성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기자는 별도 리세마라 없이 진행했는데, 마땅한 전함이 없으니 진행이 조금 힘들었다.

그러나 지 제네 이터널은 뽑기 외에도 다양한 유닛 확보 수단이 존재한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할 때 함께 해금되는 ‘개발’은 해당 시리즈 상징적인 유닛을 확정적으로 만들 수 있게 해준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할 때 해당 시리즈에 등장하는 ‘시리즈 유닛’들은 진행할 때 전투력에 버프를 받기에 메인 스토리에서 “기체가 없어서 밀 수가 없다”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개발한 유닛들로 스토리를 진행하고, 추가적인 파밍으로 한계 돌파를 하면 고난도 콘텐츠도 클리어를 노려볼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 물론 단기간에 되지는 않는다. 보통 서브컬처 게임이 돈과 시간 둘 중 하나를 요구하는데, 지 제네 이터널은 시간을 요구하는 방향에 가깝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육성에 필요한 시간이 짧지는 않은 편이다. 보통 육성을 마무리할 때 같은 유닛 3마리를 재료로 사용하는 한계 돌파 3번을 모두 끝냈을 때를 기준으로 삼는다. 개발 SSR 유닛들을 3번 한계 돌파하려면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육성 재료들도 시간을 들여 천천히 얻는 방식이다.

–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절대적인 가짓수가 부족한 편이다

결정적으로 이렇게 애지중지 키운 유닛들이 활약할 수 있는 절대적인 콘텐츠는 아직 부족하다. 고난도 개체를 격파하는 ‘이터널 로드’나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마스터 리그’가 실질적인 엔드 콘텐츠기에 게임 진행 시간 대부분을 분재를 키우듯이 진행하게 된다.

그래도 게임 구성 자체가 건담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만족할 수 있다. 낭만이 차오르는 기체 연출, 시리즈 메인 유닛들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개발 시스템, 심도 있는 전투 시스템은 지 제네 이터널만이 가진 매력 포인트다. 게임에 관심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찍먹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장점

– 팬심 자극하는 다양한 기체와 캐릭터

– 높은 퀄리티와 기체 연출

– 심도 있는 전투 시스템

단점

– 절대적인 콘텐츠 분량 부족

– 건담 관심도에 따라 발생하는 호불호

– 게임 초기 잦은 반복 요소